방향 잃은 코스피 '박스권' …종목 장세 이어질 듯[주간증시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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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한 주간 2.9%↑
세제 개편안 '검토' 분위기에 회복
2분기 실적시즌…종목장세 전망
美 7월 CPI·PPI 발표는 변수

  • 등록 2025-08-10 오후 1:31:36

    수정 2025-08-10 오후 1:31:36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코스피가 ‘세제 개편안’ 충격 이후 낙폭을 조금씩 회복하면서 다시 3200선대에 올라섰다. 지난달 17일 종가 기준 3200선대에 오른 이후 한 달 가까이 3100~3200선 박스권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시장의 방향성을 정할 만한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만큼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른 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10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90.60포인트(2.90%) 오른 3210.01포인트에 마감했다.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지난 1일 3.88% 급락했으나 여당 내에서 개편안을 재검토하겠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일부 회복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정부의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른 만큼 주가 충격이 크게 나타났지만, 여당이 세제 개편안 재검토를 시사하면서 주가도 낙폭을 회복했다”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정책 모멘텀이 나타나기 전까지 2분기 실적 발표를 주시하며 종목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계절적으로도 8월 중순은 휴가철과 정책 공백기가 겹치는 시기로, 글로벌 유동성이 낮아진 가운데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라 종목별 차별화가 발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도 관망세가 지속되며 종목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거래대금은 최근 감소하고 있지만, 증시 예탁금은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시장을 완전히 떠나기보다는 기회를 엿보며 관망하는 중이라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엔터, 화장품 등 ‘K-컬쳐’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에 따른 주가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오는 13일에는 JYP Ent.(035900), 14일에는 농심(004370), 삼양식품(003230) 등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 실적을 주시하며 내수 소비와 관광 특수 관련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상호 관세가 시행되면서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미국이 고용지표 충격으로 발발된 스테그플레이션 우려를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특히 미국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진 가운데 실물경제 데이터에 변수가 생긴다면 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오는 12일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오는 14일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를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코스피는 미국 등 경제지표 결과와 무역협상, 기업실적 결과 등 개별 이슈에 따라 3100~3300선 구간의 박스권 등락을 예상한다”며 “최근 상승 종목 추격매수는 최대한 자제하되 오히려 주목받지 못한 실적대비 저평가주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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