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저녁 작은 컵 두 잔의 체리주스를 꾸준히 마시면 장 속 염증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영국 허트퍼드셔 대학교와 센트럴랭커셔 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타트 체리주스의 항염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를 2월 국제학술지 라이프(Life)에 발표했다.
체리주스, 어떤 변화가 생길까?
연구팀은 ‘궤양성 대장염(UC)’을 앓고 있는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궤양성 대장염은 대장(결장)과 직장에 만성 염증과 궤양이 생기는 질환으로,
복통과 혈변, 설사 등의 증상을 반복적으로 유발한다.
환자들은 6주간 하루 60mL의 타트 체리주스를 섭취했다.
연구 결과, 환자들의 염증 지표인 ‘대변 칼프로텍틴’ 수치가 약 40% 감소했다.
또 복통, 설사 등 장 증상이 줄어들고, 삶의 질 점수(IBDQ)는 평균 22.6점 상승했다.참가자들은 체리 농축액 30mL를 아침과 저녁, 하루 두 번 물에 희석해 섭취했다.약물 복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보조 요법으로 체리주스를 더했다.
타트 체리, 왜 특별할까?
타트 체리는 일반 체리보다 ‘항염 성분인 안토시아닌(anthocyanin)’을 2배 이상 더 많이 함유하고 있다.
이 성분은 체내 염증을 억제하고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실험에 사용된 몽모랑시(Montmorency) 품종은 안토시아닌 함량이 뛰어나
항염·항산화 효과가 높다.
기존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는 간이나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하지만 타트 체리는 자연 식품으로 안전성이 높고, 복용 순응도도 95% 이상으로 매우 우수했다.
설탕 섭취, 괜찮을까?
체리주스에는 천연 당이 포함돼 있어, 하루 두 잔 기준 추가 당 섭취량은 약 30g 내외다.
연구진은 “장기 섭취 시 식단 내 당 섭취량을 함께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행히 타트 체리의 혈당 조절 개선 효과를 다룬 선행 연구도 존재한다. 따라서 당뇨 전단계이거나 당에 민감한 사람은 전문가 상담 후 섭취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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