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보유한 직원 ‘돈방석’ 예정
“창업자 아닌 직원 억만장자 극히 이례적”
4400명은 백만장자 반열 앞둬
2011년, 대학 졸업을 앞둔 트레버 하이스의 부모님은 아들이 제너럴 일렉트릭(GE)이라는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가길 간절히 바랐다. 하지만 하이스는 부모님의 강력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푹 빠져있던 작은 스타트업에 인턴으로 입사해 무려 12년 동안 청춘을 바쳤다.
그 스타트업의 이름은 바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다. 하이스는 이 선택 덕분에 10만 주 이상의 스페이스X 주식으로 최소 1350만 달러(약 205억 원)을 손에 쥐게 된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스페이스X의 증시 입성으로 자사주를 보유한 직원 중 400명이 넘는 억만장자가 탄생한다고 보도했다.
12일로 다가온 상장으로 스페이스X가 주당 135달러, 예상 기업가치 1조 7700억 달러에 시장에 데뷔하면 54세의 일론 머스크는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Trillionaire)’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실리콘밸리 벤처 캐피탈과 투자사들 역시 수십억 달러의 돈방석에 앉게 된다. 하지만 이번 IPO가 진정으로 특별한 이유는 평범한 직장인 수천명을 백만장자로 만든다는 점이다.
가장 극적인 인생 역전의 주인공들은 바로 2만 2000명의 스페이스X 전·현직 직원들이다. 발사장에서 땀 흘리며 일한 현장 노동자부터, 텍사스 남부의 창문 없는 사무실에서 밤낮없이 로켓을 연구한 엔지니어들까지, 이들의 노력이 ‘주식’으로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되었다.
투자 플랫폼 힐닷컴의 분석 결과는 놀랍다. 약 4400명의 전·현직 직원이 이번 IPO를 통해 백만장자 반열에 오른다. 그중 약 400명은 무려 1억 달러 이상의 벼락부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힐닷컴의 CEO 앤드류 벤슨은 “일반적으로 IPO를 하면 창업자들만 억만장자가 되기 마련인데, 400명이나 되는 직원이 1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2012년 발사 엔지니어로 합류한 개빈 프티(42)의 이야기는 투자의 정석을 보여준다. 당시 연봉 8만 달러를 받던 그는 보너스를 모두 현금 대신 주식(당시 가치 주당 13.80달러)으로 받는 모험을 강행했다. 당시만 해도 로켓 폭발 사고가 잦아 회사의 미래는 불투명했지만, 묵묵히 자리를 지킨 그는 현재 5만 주 이상을 보유한 슈퍼리치가 되었다.
그는 이번 상장을 “내 시대의 코카콜라 또는 구글 IPO급 사건”이라며 “복권에 당첨된 것처럼 엄청난 행운이었다”고 환호했다.
물론 모두가 축배를 드는 것은 아니다. 과거 일론 머스크가 공개기업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적이 있어, 회사가 절대 상장하지 않을 것이라 믿고 일찌감치 주식을 헐값에 처분한 직원들도 많았다.
심지어 초기 직원들 사이에서는 스페이스X 주식을 칠리스(Chili’s) 패밀리 레스토랑 상품권과 맞바꿨다는 웃지 못할 소문까지 돌았다. 동료들의 증언에 따르면, 주식을 팔아버린 이들은 현재 뼈저린 후회 속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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