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지서 배운 진리가 평생 스승"… 미국인 보듬는 '빅스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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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묘지서 배운 진리가 평생 스승"… 미국인 보듬는 '빅스마일' 원불교하와이국제훈련원장 맡은이정길 교무 인터뷰첫 부임지 원불교 묘지 관리'모든 인생 결국 한 줌' 깨달아30여년간 미국서 포교 활동하와이서 마지막 소임 다할것 "사람이 죽으면 결국 한 줌의 재로 돌아가는 것을 알았어요. 그때 배운 무상함이 평생 저를 지탱해 준 큰 스승이었습니다." 2대째 원불교 집안에서 태어나, 어머니의 뜻을 이어받아 3대째 교무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지타원 이정길 교무(71). 지금은 원불교 해외 포교의 산 역사를 이루어 가고 있지만 성직자로서의 첫걸음은 화려함과 거리가 멀었다. 부교무 시절 그의 첫 근무지는 원불교 공원묘지 조성 및 이장 업무였다. 여성 부교무가 맡은 첫 업무로는 너무 섬찟한 작업이었다. 매장된 유골을 파내어 정성껏 닦아 보관하고, 아직 완전히 탈골되지 않은 육신은 화장하고 수습하여 새로 조성된 공원묘지로 이장하는 일을 하면서 죽음의 문턱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시신을 마주하며 그는 깊은 진리를 깨달았다. "다들 치열하게 살아가지만 결국 한 줌 흙으로 돌아간다"는 무상함은 그를 더 낮아지게, 더 유연하게 만들었다. 기나긴 세월 동안 교무의 길을 걸어오며 그가 품어온 소회는 명확하다. "지난 신앙생활을 돌아보면 그저 너무 고마울 뿐입니다. 살아오면서 원망하는 마음이 점점 사라지고 오직 감사하는 마음만 갖게 되니까요." 그렇게 단단히 여문 마음으로 바다를 건넌 것은 지금으로부터 33년 전이다. 뉴욕 플러싱 교당을 시작으로 휴스턴 ,필라델피아, 시카고, 오렌지 카운티를 거치기까지의 세월을 미국 땅에서 포교와 함께했다. 처음 미국에 발을 디뎠을 때 언어와 문화의 벽은 높았지만, 그에게는 모든 장벽을 무너뜨리는 무기가 있었다. 바로 '미소'였다. 미국 현지인들 사이에서 얻은 별명은 단연 '빅스마일 미니스터(Big Smile Minister)'. 미국인들이 교당을 찾는 이유는 한국과 조금 달랐다. "맹목적인 신앙보다는 '수양'과 '명상'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얻고자 오는 이들이 많았어요." 이 교무는 거창한 교리 대신 행동으로 다가갔다. 영어가 유창하지 않아도 교인들이 무엇을 불편해하는지 살피고 필요한 물건을 말없이 챙겨주었다. 명상하러 왔던 현지인들은 그의 따뜻한 배려에 감동해 자연스럽게 원불교의 가치에 스며들었다. 최근 그는 새로운 소임을 안고 원불교 하와이국제훈련원장으로 부임했다. 부임하자마자 마주한 현실은 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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