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무려 124년만에 각종 연속 기록을 경신한 선수가 됐다.
오타니가 또 한 번 레전드 기록을 썼다. 오타니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5경기 연속 홈런 포함 4타수 1홈런 1볼넷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오타니는 1회 첫 타석부터 1사 주자 없는 상황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때렸다. 오타니의 시즌 37호 홈런인 동시에 전날 경기에 이은 연타석 홈런. 또한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최장 기록인 5경기 연속 홈런이다. 일본 프로야구 시절까지 포함하면 2번째로 긴 연속 홈런 기록이었다.
옵타 스탯에 따르면 이로써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서 1901년 이후 5경기 연속 홈런과 5경기 연속 도루를 기록한 최초의 좌타자가 됐다. 오타니는 2024년 9월 19일~9월 24일 5경기 연속 도루를 성공시키는 등 메이저리그 최초의 50홈런-50도루 기록한 바 있다. 올 시즌 연속 홈런 기록까지 늘리며 현대 최고의 호타준족임을 또 한 번 보여줬다.
또한 투타 겸업 선수로서도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미국 ESPN 등에 따르면 5경기 연속 홈런을 치면서 선발 투수로 등판한 경우는 1921년 베이브 루스 이후 무려 104년만이다. 메이저리그를 지배한 이도류 원조격인 선수인 루스 이후 현대 야구에선 사실상 아무도 해내지 못한 기록인 셈이다.
다저스의 프랜차이즈 연속 홈런 기록에도 이름을 올렸다. 오타니의 5경기 연속 홈런은 역대 다저스 선수 가운데선 1950년 로이 캄파넬라, 2001년 션 그린, 2010년 맷 캠프, 2014-15 맷 켐프, 2015년 작 피더슨, 2019년 맥스 먼시에 이은 7번째 기록이다.
동시에 오타니는 37호 홈런으로 에우제니오 수아레스(36홈런, 애리조나)를 제치고 다시 한 번 내셔널리그 홈런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메이저리그 전체에선 칼 롤리(시애틀, 39홈런)에 이은 애런 저지(양키스)와 함께 공동 2위 기록이다.
연속 홈런 기록과 함께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왕도 가시권인 오타니다. 당장 다음 경기 오타니의 방망이에 관심이 쏠린다. 오타니는 25일 다저스의 이동일로 하루 휴식을 취한 이후 26일부터 보스턴의 홈구장인 펜웨이 파크에서 원정 경기를 치른다.
메이저리그의 연속 경기 홈런 신기록은 8경기로 켄 그리피 주니어(1993년·시애틀), 돈 매팅리(1987년·뉴욕 양키스), 데일 롱(1956년·피츠버그)이 달성한 바 있다. 전세계 신기록은 이대호가 롯데 자이언츠 소속으로 2010년 기록한 9경기 연속 홈런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