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보경 ‘4안타 5타점쇼’… LG, 우승확률 91%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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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13-5 꺾고 한국시리즈 2연승
문보경, 2경기서 9타수 6안타… 김진성은 KS 최고령 승리 투수
류현진, 3이닝 7실점 고개 숙이고… 김경문 ‘KS 잠실 전패’ 또 못 끊어

LG 더그아웃 ‘하이파이브’
LG 문보경(오른쪽)이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8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는 2점 홈런을 치고 들어와 더그아웃에 있던 동료들에게 축하받고 있다. 뉴스1

LG 더그아웃 ‘하이파이브’ LG 문보경(오른쪽)이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8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는 2점 홈런을 치고 들어와 더그아웃에 있던 동료들에게 축하받고 있다. 뉴스1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1회초에 4점 이상을 먼저 내주고도 역전승을 거둔 적은 몇 번이나 될까. 정답은 두 번이다. 팀으로만 따지면 한 팀이다. 프로야구가 ‘계단식’으로 포스트시즌을 진행한 1989년 이후 오직 LG만 이런 기록을 두 번 남겼기 때문이다. 2023년 KT와의 2차전과 바로 올해 한화와의 2차전이다.

정규시즌 우승팀 LG는 27일 안방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한국시리즈(7전 4승제) 2차전에서 1회초에 먼저 4점을 내주고도 13-5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1차전에서 8-2 승리를 거둔 LG는 두 경기만 더 이기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다.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에서 처음 두 경기를 모두 잡은 팀이 나온 건 총 21번이고 그중 19번(90.5%)은 결국 그 팀이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경기 최우수선수(MVP)는 문보경(25)에게 돌아갔다. LG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한 문보경은 8회말 쐐기 2점 홈런을 날리는 등 5타수 4안타 5타점으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4회말 2사 만루에서는 김범수를 상대로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쳤다. 정규시즌 때 4번을 치다 한국시리즈에서 5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문보경은 두 경기에서 9타수 6안타(타율 0.667) 7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이날 4회초 구원등판해 1과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김진성은 승리 투수가 되면서 한국시리즈 최고령(40세 7개월 20일) 승리 기록을 남겼다.

LG는 KT와 맞붙은 2023년 한국시리즈 2차전 때도 1회초에 4점을 먼저 내줬지만 ‘안방 마님’ 박동원(35)이 8회말 역전 2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5-4로 승리했었다. 2년이 지난 뒤 다시 한 번 역전승을 견인한 것도 박동원이었다. 박동원은 0-4로 끌려가던 2회말 무사 만루 기회에서 좌중간을 꿰뚫는 2타점 2루타로 추격의 불씨를 댕겼다. 그리고 5-4로 경기를 뒤집은 3회말에는 쐐기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한화 선발 투수 류현진(38)에게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류현진(사진)은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LG 킬러’라고 할 수 있다. LG 상대 통산 평균자책점이 2.23밖에 되지 않고 특히 잠실에서 맞붙었을 때는 1.98로 더 강했다. 그러나 이날은 3이닝 동안 LG 상대 최다 실점 타이 기록인 7점을 내주며 자존심을 구겼다. 류현진은 2011년 4월 8일 대전 경기에서도 LG에 7점을 내준 적이 있지만 당시엔 6점만 자책점이었고 6이닝을 소화했다. 류현진이 무너지면서 김경문 한화 감독은 이날도 한국시리즈 잠실 경기 전패 기록을 끊지 못했다. 김 감독은 잠실구장에서 치른 한국시리즈 경기에서 12전 전패를 기록 중이다. 한화는 29일부터 안방 대전에서 열리는 3∼5차전에서 최소 2승을 거둬야 다시 잠실로 돌아올 수 있다. 김 감독은 이날 패배 후 “한국시리즈다운 박진감 있는 점수가 나와야 하는데 어제에 이어 팬들께 죄송하다”며 “3차전 준비 잘해서 반격할 기회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3차전 선발 투수로 외국인 에이스 폰세(31)를 예고했다.

개인 두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2승만을 남겨둔 염경엽 LG 감독은 “2회말에 곧바로 역전타가 나오면서 경기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며 “야구는 모르는 거다. 0-0이라 생각하고 3차전을 준비하겠다. 주어진 여건 안에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LG는 3차전 선발 투수를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외국인 투수 치리노스의 등판이 유력한 가운데 한국시리즈 직전 생긴 담 증세 회복 여부가 변수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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