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협상, '큰 진전' 이뤘다는데…다른 나라와 어떻게 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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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5.12 13:30 수정2025.05.12 13:30

일본 "관세 10%도 안돼, 철회해야"
인도, 美 '미래 최혜국 대우'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미국이 중국과 무역 협상에서 윤곽을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다른 국가들과도 협상 타결을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달리 나머지 국가에 대해선 관세가 10%임을 강조하며 미국 내 제조 시설을 세울 것을 주문하는 중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중국 관세 145%와 중국의 대미 보복관세 125%를 언급한 뒤 “나머지 세계는 10%다”며 “너무 과장하지 말라”고 말했다. 미국에 대규모 무역적자를 입히는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관세 인상분이 크지 않다는 점을 설명한 것이다. 그는 “우리(미국)는 전 세계의 소비자”라며 “모두가 이곳에서 상품을 팔기를 원하고 있고, 또한 미국과 거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러트닉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조업의 미국 복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에서 생산하고 싶다면 그래도 좋지만 (미국에서) 관세를 내야 하고, 미국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며 “그래서 미국에서 제조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러트닉 장관은 CNN과 인터뷰에선 기본 관세 10%를 낮추지 않겠지만, 국가별 협상에서 일부 품목에 대해선 무관세가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외에 공식적인 협상 일정 조율에 들어간 곳은 일본이다. 일본방송 NHK는 12일 일본이 미국과 관세 협상에서 교섭 카드로 농산물 수입 확대, 자동차 안전기준 완화 등 이외에 조선업 분야 협력 계획 수립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미국의 조선업 부흥을 위해 선박 수리 능력 확대, 공급망 강화, 북극권 항해용 쇄빙선 등 협력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본은 지난 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미국 측과 2차 장관급 관세 협상을 했으며 3차 협상은 이달 중순 이후 열기로 합의했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미국은 철강·알루미늄, 자동차 관세로 각각 25%를 일본에 부과했고 오는 7월 8일까지 시행이 유예된 상호관세로는 24% 부과를 결정한 상태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궁극적으로 관세 철폐를 요구하고 있다. 그는 전날 후지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상호관세 유예가 종료되는 7월 8일과 관련해 “기한이 온다고 해서 불리하더라도 타협한다는 이야기는 안 된다”며 “우리는 철폐를 요구하고 있으며, 10%면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했다.
인도와의 협상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로이터는 익명의 인도 정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인도가 미국에 ‘미래 최혜국 대우’를 제안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미래 최혜국 대우는 인도가 앞으로 다른 나라에 미국보다 더 나은 관세 조건을 부여하면 같은 조건이 미국에도 적용되는 것이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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