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조던과 르브론 제임스, 두 사람을 중심에 둔 ‘GOAT’ 논쟁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리고 이제는 측근들의 감정싸움으로 이어지고 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제임스의 에이전트 (리치)폴은 NBA 팬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 만약 조던이 (스킵)베일리스(악명 높은 평론가)를 상대해야 했다면?”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던의 모든 행동이 SNS를 통해 철저히 분석되고 비판받았다면 어땠을까. 조던과 제임스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논쟁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으나 폴은 두 선수가 마주한 현실이 분명 달랐다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폴은 최근 ‘리치 아이젠 쇼’에 출연, “조던은 시카고를 떠날 필요가 없었다. 그는 파이널에서 단 한 번도 언더독으로 평가받은 적이 없었다. 단 한 번도 말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조던은 365일, 24시간 동안 뉴스 사이클에 노출되지 않았다. 그를 비판하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도 없었다. 반면 제임스를 비판하는 것만으로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인 사람은 있었다. 그게 그들의 전부였다”고 더했다.
폴이 이와 같은 반응을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조던의 전 에이전트였던 데이비드 포크가 ‘스포츠 비즈니스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조던이 제임스와 같은 선택을 했다면 6번이 아닌 15번은 우승했을 것”이라며 “나는 제임스를 좋아한다. 다만 조던이 자기가 원하는 팀을 선택, 2명의 슈퍼스타와 함께했다면 15번은 우승했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조던은 1984 NBA 드래프트에서 시카고 불스에 전체 3순위 지명을 받은 후 1997-98시즌까지 단 한 번의 이적 없이 활약했다. 이후 2001년 워싱턴 위저즈로 복귀, 2번의 시즌을 보냈으나 사실상 조던은 곧 시카고였고 시카고 역시 곧 조던이었다.
조던은 시카고와 함께 2번의 스리 피트를 달성했다. 그리고 모두 파이널 MVP에 선정되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는 NBA 역사를 바꿨고 이로 인해 ‘황제’로 불렸다. 조던 이후 모든 스타 플레이어가 그와 비교되고 있으며 이는 여전히 유효하다.
반면 제임스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마이애미 히트, LA 레이커스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고 NBA 최초로 통산 5만 득점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다만 조던과 제임스가 걸어온 길은 다르다. 시카고에서 평생을 다한 조던과 달리 제임스는 우승을 위해 수차례 이적했다. 가장 큰 차이는 따로 있다. 두 선수 모두 첫 우승까지 꽤 고생했는데 극복하는 방식이 달랐다. 조던은 시카고에서 동료들을 모아 우승했다면 제임스는 스스로 팀을 옮겨 Big3를 구성했다. 대단히 큰 차이. 포크가 언급한 포인트이기도 하다.
제임스의 측근인 폴이 포크의 주장에 반감을 드러내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는 “조던은 (딘)스미스 감독과 함께했다. (필)잭슨과 함께했고 (제리)크라우스 단장도 있었다”며 “나는 조던의 열렬한 팬이다. 그를 정말 사랑한다. 만약 조던이라면 ‘체리 피킹’과 같은 표현은 쓰지 않았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