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똘똘 뭉치는데…내부총질 여념없는 국민의힘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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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본청에서 농성 중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 사진=인스타그램

국회 본청에서 농성 중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 사진=인스타그램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 등을 촉구하며 국회 본청에서 농성 중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이 "넓고 쾌적한 국회 본청에서 최고급 텐트 치고 스벅 커피 마시며 웰빙 농성한다"고 조롱했다.

나 의원은 30일 저녁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반박 글을 올리며 "김 전 최고위원의 발언은 명백한 해당 행위다"라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부적격 비리 총리 후보 김민석 인사 철회, 의회 독재 견제를 위한 법사위원장반환 규탄 농성을 두고, 민주당의 악의적 조롱 프레임에 부화뇌동해 함께 내부를 공격하는 게 한심하다"면서 "토요일, 일요일에는 로텐더홀에 냉방기는 물론 공조기도 작동되지 않는 것을 알고도 피서니 세금 바캉스니 하는 그들의 악의적 프레임에 올라타나. 그들의 목적이 나의 메시지를 가리기 위함이라는 것을 정녕 모르나. 아니면 주적이 민주당보다는 비한계 당내 인사인 나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러니 국민의힘이 국민에게 욕을 먹는 것이다"라며 "하나가 되어 민주당과 싸우기도 힘이 부족한데, 쥐꼬리만 한 내부 권력과 다투고 있다면 공도동망의 길로 가게 됨이 자명하다"고 했다.

이에 김 전 최고위원은 SNS에 "해당 행위를 했다는 데 동의가 안된다"고 재반박했다.

그는 "나 의원은 본인을 당 자체라고 생각하나"라며 "피서갔다는 비아냥을 사는 나 의원의 로텐더홀 텐트 농성이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지적하는 게 왜 해당 행위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농성장에 토요일 일요일에 에어컨 안 들어오니 엄청난 고생이라도 한다고 주장하는 거라면 몹시 민망하다"면서 "내가 보기에 진짜 해당 행위는 불법 계엄을 계몽령이라고 예찬하며, 관저 앞에서 지지 시위를 하며, 당원들을 엉뚱한 방향으로 몰아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가 해당 행위를 했으면 당 윤리위에 제소하라"면서 "기꺼이 출두하겠다"고 강조했다.

국회 본청에서 농성 중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 사진=인스타그램

국회 본청에서 농성 중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 사진=인스타그램

사진=뉴스1

사진=뉴스1

김 전 최고위원은 앞서 올린 글을 통해 "나 의원이 김 후보자 지명 철회 등을 요구하며 국회에서 나흘째 철야 농성 중"이라며 "어지간하면 고생한다고 하고 싶은데, 아무래도 영 찜찜하다. 도대체 이걸 싸움이라고 하는 건지, 그리고 싸움도 이런 식으로밖에는 할 수 없나"라고 했다.

그는 "넓고 쾌적한 국회 본청에서 최고급 같은 텐트 치고, 김밥과 스타벅스 커피 드시면서, 화장 여부는 모르겠지만 평소와 다름없는 얼굴로 화보 찍듯 활짝 웃고, 손 선풍기 앞에 놓고 책 읽고 있는데, 국민들이 이걸 농성이라고 생각할까"라며 "로텐더홀은 일반 국민들은 출입하기 힘든 곳이니 거기서 텐트 치고 먹을 거 먹으며 1박 경험하라면 입장료 비싸도 지원자 미어터지겠다는 생각에 쓴웃음이 났다"고 적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후 2시 무렵 국회 로텐더홀을 지나다 농성 중이던 나 의원 등에게 "단식하는 건 아니죠"라고 인사를 건넸다. 김 후보자는 나 의원을 비롯해 이 자리에 함께 있던 박충권, 김미애, 김민전 의원과도 "고생하신다"며 악수했다.

김미애 의원은 이에 "단식해도 안 내려올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김 후보자는 나 의원이 "어떤 일로 오셨냐"고 하자 "국회에 온 거다. 수고들 하시라"고 했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자료 제출 공방 관련해 나 의원이 "자료 좀 내라"고 하자 김 후보자는 "자료를 다 갖다 냈는데 보지 않고 들어오질 않더라.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사과하면 나머지 자료도 다 주려고 그랬다. 자료를 다 냈는데 안 보더라"고 맞받았다.

이에 나 의원은 "증여세 자료를 안 냈다"고 지적했고, 김 의원도 "(민주당 의원들만) 열람하고 (국민의힘은) 안 봐서 다 그냥 가져간 것 아니냐"고 가세했다.

김 후보자는 이에 "그러니까 들어왔어야 했다"며 "하여간 고생들 했다"고 자리를 뜬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나 의원의 국회 농성을 '무더위를 피하는 캠핑 농성'이라며 "'빠루 사건' 재판에나 성실히 임하라"(한준호 최고위원) 등 비판하고 있다.

나 의원은 이에 SNS를 통해 "이번 농성에 벌써 34명의 동료 의원이 동참했다"며 "민주당 의원들은 우리의 농성을 악의적으로 폄훼하고 조롱하는데, 왜 이렇게까지 예민하게 반응하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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