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순천 동부청사 주사무소 검토”
서부권 단체장·도의원 잇단 반발 성명
동부권선 “행정 기능 강화 신호” 해석도
출범 보름 앞두고 권역별 셈법 본격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보름여 앞두고 주청사(주사무소) 위치를 둘러싼 논란이 본격화하고 있다. 그동안 권역별 균형발전과 기능 분산 원칙에 가려져 있던 주청사 문제가 민형배 당선인의 순천 동부청사 검토 발언을 계기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지역별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양상이다.
민 당선인은 최근 한 라디오에 출연해 “행정체제의 균형발전을 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순천 동부청사를 주사무소 소재지로 등록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청사에는 기관 유지 기능을, 무안청사에는 의회 기능을 배치하는 등 세 청사를 분산 운영하는 구상도 함께 제시했다.
이에 전남 서부권에서는 즉각 반발이 터져 나왔다. 목포·무안·해남·영암·완도·진도·신안 등 서부권 7개 시·군 단체장 당선인들은 18일 공동성명을 내고 “통합특별시 주청사는 현 전남도청이 위치한 무안청사로 확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무안이 전남 행정의 중심지로서 도청과 교육청, 경찰청 등 주요 기관이 집적돼 있고, 통합 이후에도 안정적인 행정 운영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박문옥 전남도의회 의회운영위원장도 별도 성명을 통해 민 당선인의 발언을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청사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동부청사를 주사무소로 검토한다는 것은 전남 현실을 외면한 발상”이라며 “통합특별시의 미래를 정치적 셈법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동부권에서는 주청사 위치 자체보다 행정 권한 배분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수·순천·광양 지역에서는 광주와 무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동부청사가 상징적 기능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 광주시청 연면적은 8만6526㎡, 전남도청은 7만9302㎡에 달하지만 순천 동부청사는 약 1만3000㎡ 수준이다. 동부권 시민사회는 주청사 명칭보다 기획·예산·산업 정책 등 핵심 기능이 어느 권역에 배치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번 논란을 지역 대결 구도로 보는 시각에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행정안전부가 광주·무안·순천 청사 가운데 한 곳을 법적 주사무소로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논의가 불가피해진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세 청사를 분산 운영하더라도 공문 수신 등 행정처리와 행정 행위의 주체가 되는 법적 소재지는 반드시 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주청사 논쟁의 본질은 건물이 아니라 권한”이라며 “주사무소가 어디에 있느냐보다 시장실과 기획·예산 기능이 어디로 가느냐가 진짜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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