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내기 볼넷’으로 끝냈다… 한화, 롯데 잡고 2위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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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말 문현빈 볼넷으로 8-7 승리
전날 패배 설욕하며 위닝시리즈
김경문 “선수들 포기 안해 승기”
삼성은 KIA 누르고 승률 5할 회복

프로야구 한화 4번 타자 노시환이 25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안방경기 1회말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시즌 11호)을 치고 있다. 노시환은 2회말에도 적시타를 추가하며 이날 4타점 맹활약을 펼쳤다. 한화 제공

프로야구 한화 4번 타자 노시환이 25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안방경기 1회말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시즌 11호)을 치고 있다. 노시환은 2회말에도 적시타를 추가하며 이날 4타점 맹활약을 펼쳤다. 한화 제공
프로야구 한화가 연장 10회 혈투 끝에 롯데에 밀어내기 볼넷으로 끝내기 승리하며 하루 만에 2위 자리에 복귀했다.

한화는 25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안방경기 10회말 2사 만루에서 문현빈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8-7로 이겼다. 전날 연장 10회 승부 끝에 롯데에 6-8로 패한 것을 설욕하며 롯데를 0.5경기 차로 따돌리고 다시 2위가 됐다. 이날 SSG를 9-3으로 완파한 선두 LG와는 2.5경기 차를 유지했다.

한화는 이날 1회말에만 플로리얼의 선두 타자 홈런(시즌 6호)에 이어 4번 타자 노시환이 3점 홈런(11호)을 치며 4-0으로 승기를 잡았다. 2회말에도 하주석과 노시환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6-0까지 달아났다. 한화 선발 문동주도 4회초까지 안타 2개, 볼넷 1개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롯데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5회초 1사 1루에서 유강남의 2루타로 이날 첫 점수를 뽑은 롯데는 2사 후에만 장단 4안타를 몰아치며 6-6 동점을 만들었다. 한화 문동주는 5회를 채우지 못하고 4와 3분의 2이닝 7피안타 3볼넷 5탈삼진 6실점으로 강판됐다.

팀 순위 2위를 놓고 벌인 공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한화는 6회말 1사 3루에서 롯데 투수 송재영의 폭투를 틈타 7-6으로 달아났지만 롯데는 주장 전준우가 9회초 2사 풀카운트에서 9구 승부 끝에 솔로 홈런(4호)을 치며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전준우는 이 홈런으로 역대 26번째 1000타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이어진 9회말 1사 3루 위기를 맞았지만 문현빈과 노시환을 연속 자동 고의사구로 거르는 초강수를 둔 끝에 실점 없이 연장으로 승부를 이어갔다.

연장 10회말 문현빈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8-7 승리를 확정한 뒤 동료들에게 축하 물세례를 받는 모습. 한화는 롯데를 0.5경기 차로 밀어내고 하루 만에 2위로 복귀했다. 한화 제공

연장 10회말 문현빈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8-7 승리를 확정한 뒤 동료들에게 축하 물세례를 받는 모습. 한화는 롯데를 0.5경기 차로 밀어내고 하루 만에 2위로 복귀했다. 한화 제공
그러나 승리에 대한 집념이 더 강한 쪽은 한화였다. 한화는 최재훈의 볼넷, 황영묵의 안타, 하주석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 기회에서 문현빈이 롯데 김강현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내며 3시간 40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올해 문을 연 대전 신구장에서 처음으로 나온 끝내기 승리다. 롯데와의 주말 3연전을 2승 1패 위닝시리즈로 끝낸 한화의 김경문 감독은 “어려운 시리즈에도 선수들이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매 순간 집중을 다해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화는 시즌 25번째 안방 매진(1만7000명)을 기록했다. 대구에선 삼성이 외국인 타자 디아즈의 9회말 끝내기 홈런으로 KIA에 3-2 승리했다. 디아즈는 2-2 동점이던 9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KIA 조상우의 초구 포크볼을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결승 홈런을 쳤다. 앞서 1회말 첫 타석에서도 투런포를 쏘아올린 디아즈는 올 시즌 가장 먼저 20홈런 고지에 올랐다. 역시 이날 홈런 1개를 친 2위 LG 오스틴(16개)과 4개 차이다. 이번 주 6경기에서 5승 1패를 수확한 삼성은 5할 승률(26승 1무 26패)을 회복했다. KT는 선발 투수 소형준의 7이닝 6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쇼에 힘입어 키움을 2-0으로 꺾고 3연승을 이어갔다. 세이브 선두 KT 박영현은 9회말 등판해 2사 1, 3루 위기를 맞았지만 어준서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시즌 17번째 세이브를 거뒀다. 최하위 키움은 7연패 늪에 빠졌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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