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총장 “학령인구 감소·AI 확산, 대학 생존 위기 도래”
법인화 논란엔 “구성원 동의 없이 추진 불가…해체 주장은 사실 무근”
“현 체제유지부터 법인화까지 모든 가능성 두고 논의”
협의체 구성·자료 전면 공개·숙의 토론 등 5가지 방침 제시
교수회, 전날 불신임 투표 의결…22~23일 진행 예정
박민원 국립창원대 총장이 최근 법인화 논란 등을 둘러싼 학내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자 공개토론을 제안하고 나섰다.
박 총장은 18일 오전 대학 인송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의 미래를 위한 변화와 혁신을 논의해야 할 시점에 서로를 향한 비난과 갈등이 반복되고 있다”며 “대화와 숙의를 통해 해법을 찾자”고 밝혔다.
이번 기자회견은 교수회가 전날 임시회를 열어 박 총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추진하기로 결정한 직후 마련됐다. 박 총장은 이날 40여 분간 진행된 발표에서 학령인구 감소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고등교육 환경 변화, 지방대학의 생존 위기 등을 거론하며 대학 구조개혁 논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 대학은 학생이 있을 때만 존재할 수 있는 시대를 넘어 학생의 선택을 받아야 살아남는 시대에 들어섰다”며 “2030년대 들어 지방국립대 역시 학령인구 감소 충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AI가 지식 생산과 소비 체계를 바꾸고 있다”며 “교육과정 개편과 학사구조 혁신을 포함한 근본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취임 이후 성과도 함께 제시했다. 그는 글로컬대학30 사업과 G-LAMP 사업 선정, 국립대학육성사업 S등급 획득, 사천 우주항공캠퍼스 승인, 거창·남해캠퍼스 통합 등을 언급하며 “취임 이후 확보한 국가재정지원사업 규모가 약 8000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개발비 수주가 개교 이래 처음으로 6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대학원 등록률도 97%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학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총장은 대학이 직면한 현실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네 가지 선택지를 구성원들에게 제시했다. △교육과정 개편과 조직 재구조화를 통한 자체 혁신 △주변 국립대와의 통합 △특별법 국립대학 전환 △현 체제를 유지하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논의 등이다.
특히 논란의 중심에 있는 특별법 국립대학 전환과 관련해서는 “구성원들이 가장 우려하는 방식”이라면서도 “정부와 국회의 동의가 필요한 사안이며 구성원들의 동의 없이 추진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특정 학과를 없애거나 종합대학 체제를 해체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대학 해체라는 표현이 반복되면서 학부모들까지 문의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향후 방침으로 “구성원 단체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관련 자료를 모두 공개하고 최소 3회 이상의 설명회와 설문조사, 숙의 토론을 진행하겠다”며 “어떤 토론도 피하지 않고 어떤 비판도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글로컬대학 선정과 관련해 교육부에 제출된 학내 설문조사 문항 중 ‘경남창원특성화과학원 설립’ 관련 내용이 현재 추진 중인 전환 방안과 다르다는 지적에는 “당시에는 법적으로 법인 전환이 안되는 상황이었다”며 “교육부 의견을 들어 수정해야겠지만 중요한 것은 앞으로 구성원 의견을 어떻게 수렴하고 조정할 것인가”라고 답했다.
앞서 국립창원대 교수회는 전날 전체교수회 임시회를 열어 ‘총장 불신임 투표의 건’을 의결했다. 전체 교수 357명 가운데 153명이 참석하고 69명이 위임장을 제출해 과반수 이상 성원이 이뤄졌다. 이후 표결 결과 참석 교수 153명 중 133명(86.9%)이 찬성했다.
교수회는 구성원 동의 없는 법인화 추진, 특정 단과대학 중심의 신임교수 정원 배정, 평의원회 의결을 무시한 단과대학 신설 등을 불신임 사유로 제시했다. 불신임 투표는 오는 22~23일 진행될 예정이다. 총장 불신임 투표는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교수사회의 여론을 확인하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박 총장이 공개토론과 숙의 기구 구성을 먼저 제안하고 나선 만큼 교수회가 이에 어떻게 응답할지가 향후 갈등 국면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박 총장은 “어떠한 결정이 나오더라도 구성원들의 뜻을 따르겠다”며 “몇 달 이상의 긴 숙의 기간 동안 서로의 의견을 열린 마음으로 듣고 대학의 미래를 함께 결정하자”고 말했다.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