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원주서 개막…‘단일대회 5연패’ PGA·KPGA에도 없어
통산 20승으로 구옥희·신지애와 공동 1위 달성도 가능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총상금 12억 원)는 오는 6일부터 사흘간 강원 원주시 성문안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나 박민지다. 그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4년 연속 이 대회의 주인공이었다.
단일 대회 4연패는 KLPGA투어 역사에는 한 번도 없는 일이었다. 앞서 구옥희와 박세리, 강수연, 김해림이 3연패까지는 달성했지만 4연패는 아무도 넘보지 못했다.올해는 이를 넘어 5연패를 노린다. 5연패는 전 세계 골프 역사를 살펴봐도 찾기 어려운 기록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만 72승을 쓸어 담은 여자 골프의 ‘전설’ 소렌스탐이 유일한 사례다. 그는 2001년부터 2005년까지 5년 연속으로 LPGA투어 미즈노 클래식을 제패한 바 있다.
11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도 전례가 없으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선 한장상이 한국오픈(1964~1967)과 KPGA 선수권(1968~1971)에서 4연패를 달성한 게 최고 기록이다.
박민지의 5연패 도전은 시작도 전에 무산될 뻔했다. 대회 주최사인 셀트리온이 올해 대회 개최에 난색을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1월에 발표됐던 KLPGA투어 일정표엔 이 대회 이름이 빠져 있었다.
그러나 올 4월 셀트리온이 대회 개최를 공식화했고, 박민지의 대기록 도전이 이어지게 됐다.
변수가 있다면 코스가 바뀌었다는 점이다. 박민지는 2021년 경기 파주시 서서울 컨트리클럽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고, 2022년부터 작년까지는 강원 양양군 설해원 더 레전드 코스에서 2, 3, 4연패를 달성했다.
올해는 원주 성문안CC로 바뀌었다. 이곳에서 KLPGA투어 대회가 열리는 건 2023년 E1 채리티 오픈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2023년 E1 채리티 오픈에서 박민지는 이틀간 4오버파로 부진해 컷 탈락한 바 있다. 익숙한 코스에서 벗어나 새롭게 적응하고 경쟁해야 하는 쉽지 않은 환경이다.
그래도 최근 흐름은 좋다. 초반 다소 주춤했던 그는 두산 매치 플레이(공동 9위)에 이어 지난주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공동 10위)에서 연거푸 ‘톱10’을 달성했다.만일 박민지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통산 20승’이라는 또 다른 대기록까지 함께 챙길 수 있다.
지난해까지 투어 통산 19승을 기록한 박민지는 1승을 추가하면 구옥희, 신지애(이상 20승) 등 ‘전설’들과 함께 KLPGA 통산 다승 공동 1위에 오르게 된다.
5연패 도전에 앞서 20승을 채우는 것이 ‘베스트 시나리오’였지만, 5연패와 20승을 동시에 달성한다면 그 역시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박민지의 최대 경쟁자는 이예원(22)이다. 이예원은 올 시즌 3승을 달성하며 다승, 상금, 대상 포인트, 평균타수 등 각종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는 올 시즌 출전한 9개 대회 중 ‘컷 탈락’이 한 번뿐이고 6번의 톱10과 3번의 우승을 기록했다. 안정적이면서도 강력한 기량을 이어가고 있다.
이외에 박현경(25), 홍정민(23), 김민선7(22) 등도 우승에 도전하며, 2년 전 성문안에서 데뷔 첫 우승을 기록했던 방신실(21)도 당시의 영광을 재현한다는 각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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