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가 한국 축구의 인적·제도적 쇄신을 위해 출범한 ‘케이(K)-축구 혁신위원회(이하 혁신위)’의 제안을 수용해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 기한을 연장하기로 했다. 기존의 졸속 선거 방식을 탈피해 보다 투명하고 철저한 검증 절차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혁신위는 13일 오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대회의실에서 박지성 공동위원장 주재로 2차 회의를 열고 이같이 뜻을 모았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2시간가량의 회의 직후 박 위원장이 직접 브리핑에 나섰다.
박 위원장은 “대한체육회에서 ‘60일 이내에 신임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기존 회원 종목단체 규정을 개정해, 불가피한 사유가 있을 경우 선출 기한을 연장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장 14일부터 절차를 밟아 이달 내로 규정 개정을 완료할 예정”이라며 “시간적 여유를 갖고 제대로 된 절차를 통해 신임 회장을 뽑을 수 있는 선거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 축구는 수장과 국가대표팀 사령탑이 모두 공석인 초유의 리더십 공백 상태다. 지난 13년 5개월 동안 축구협회를 이끌어온 정몽규 회장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종료 후인 5월 29일 사퇴 의사를 밝혔고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역시 본선 조별리그 탈락(32강 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현행 축구협회 정관상 회장 궐위 시 잔여 임기가 1년 이상이면 60일 이내에 새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 하지만 혁신위는 기존의 선거 제도로는 진정한 쇄신을 이룰 수 없다는 판단하에 선출 규정 자체를 손질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박 위원장은 “축구 팬들이 기존 회장 선거 방식에 불신을 안고 있는 만큼 이를 해소하고 신뢰받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그래야 차기 집행부가 정당성을 갖고 업무를 추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대한체육회가 예고했던 회장 선출 직선제 도입이나 선거인단 규모(기존 100~300명) 확대 등 구체적인 개편안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박 위원장은 “선거인단 구성 등은 규정 개정안이 통과된 이후 논의할 문제라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지난 협회장 선거와 똑같은 방식으로 치러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단언했다.
이날 2차 회의에는 박지성 위원장을 비롯해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영표·박주호 축구 해설위원,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등 위원 전원이 참석했다. 한국 축구의 전면 쇄신 요구에 맞춰 출범한 혁신위는 향후 K-축구 지배구조(거버넌스) 개선, 유소년 육성, 첨단 시스템 도입 등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주요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매주 회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