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만 가란 법 있나'…소외주 5월에 '대반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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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리스크를 뚫고 4월 한 달간 쉼없이 질주하던 코스피지수가 6590선에서 마감했다. 증권가에선 실적 모멘텀이 약한 5월에 들어서면 그간 상승장을 이끈 반도체, 건설주 등이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란 예측이 많다. 그 대신 헬스케어, 화장품, 유통 등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업종을 중심으로 ‘순환매 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소외된 헬스케어·콘텐츠株

'반도체만 가란 법 있나'…소외주 5월에 '대반전' 노린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38% 내린 6598.87에 마감했다. 전날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르무즈해협 봉쇄 장기화 발언에도 불구하고 아마존, 알파벳 등 글로벌 빅테크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코스피는 장 초반 역대 최고치인 6750선을 돌파했다. 그러다 오후 들어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 전환했다. 그럼에도 지정학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지난 3월 말(5052.46)과 비교하면 30.6% 높다. 코스닥지수도 전월 말 대비 7.7% 오른 1192.35로 거래를 마쳤다.

상승장을 견인한 주역은 단연 반도체와 건설, 에너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기 등이 포함된 ‘KRX 정보기술지수’는 한 달간 상승률이 49.75%에 달했다. KRX 업종 지수 가운데 가장 높다.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주가 더해진 ‘KRX 반도체’(44.27%)가 두 번째로 많이 상승했고, 재건 수혜주로 꼽힌 ‘KRX 건설’(39.32%)이 그 뒤를 이었다. AI발(發) 전력 인프라 사이클에 포함된 ‘KRX 기계장비’(38.94%)와 ‘KRX 에너지화학’(31.92%)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AI 밸류체인에서 한 발짝 비껴간 업종들의 수익률은 저조했다. ‘KRX 헬스케어’는 한 달간 2.77% 하락했고, ‘KRX K콘텐츠’는 상승률이 2.13%에 그쳤다. ‘KRX 운송’(5.53%), ‘KRX 보험’(6.75%), ‘KRX 유틸리티’(7.17%) 등도 상승률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 ‘KRX 필수소비재’(10.26%), ‘KRX 증권’(9.83%)은 상위권 업종 수익률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날 삼성바이로직스(-0.20%), 에이피알(-5.88%) 등 헬스케어·화장품 대장주는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부의 효과’로 소비재 주목

증권가에선 ‘순환매 장세’의 주인공으로 이들을 주목하고 있다. 주도주의 상승 탄력이 둔화하면서 그간 저평가된 업종으로 매수세가 옮겨갈 가능성이 높아서다. ‘반도체 투톱’의 상승률은 최근 둔화하는 추세다.

1분기 실적 발표가 있었던 4월 둘째주 삼성전자 주가는 6.68% 상승했지만, 이번주에는 1.78% 하락했다. SK하이닉스도 4월 둘째주 상승률이 15.91%에 달했지만 셋째주 8.46%, 넷째주 4.80%로 동력이 떨어졌다. 이번주에는 오히려 주가가 0.46% 꺾였다.

이에 비해 국내 증시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넉 달 연속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0조원을 웃돌았다. 지난해 12월(25조8780억원)과 비교하면 1.7~1.8배 많다.

이 같은 유동성이 제약·바이오, 소비재 등으로 옮겨갈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저평가 국면에 있는 인터넷, 제약·바이오와 국내 내수주에 순환매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화장품 백화점 호텔 등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 등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와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소비 업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특히 화장품은 최근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수출 모멘텀이 강화됐다”고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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