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인 마이크로 LED를 앞세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증강현실(AR)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기간 실적 부진으로 위축된 기업 가치가 신사업 기대에 힘입어 회복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코스닥시장에서 서울반도체는 15.29% 오른 1만65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대비 상승률은 158%에 달한다.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한 이 회사는 2014년 이후 업황 악화와 수익성 둔화로 장기간 하락세를 겪었다. 올해 1월에는 5000원대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시총 순위는 140위권이다.
최근 주가 반등은 사업 구조 전환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서울반도체는 기존 LED 패키지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자동차 조명, 디스플레이, 미니 LED와 마이크로 LED 등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사업인 마이크로 LED 관련 이슈가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울반도체는 마이크로 LED를 앞세워 AI 데이터센터용 광통신 사업에 도전한다. 최근엔 세계 광통신 1위 업체를 포함해 두 곳의 글로벌 회사가 서울반도체 자회사인 서울바이오시스와 광통신 사업과 관련한 공동 개발 논의를 시작했다. 이 회사는 마이크로 LED를 칩부터 모듈까지 공급하는 구조를 갖췄다. 마이크로 LED는 말 그대로 마이크로(100만 분의 1) 단위의 초소형 LED를 배열해 화면으로 구현한 기술이다. 고정밀 기술이 필요한 만큼 생산 수율은 떨어지지만, 일반 LED보다 해상도와 전력, 수명 등 여러 방면에서 성능이 뛰어나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데이터센터에서 데이터 과부하로 발생하는 ‘데이터 병목’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광통신의 광원(光源)으로 응답 속도가 빠른 마이크로 LED를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
AR 글라스용 마이크로 LED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마이크로 LED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AR 글라스용 디스플레이 모듈 시장에 진출하는 내용의 사업재편계획 승인을 받으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서울반도체가 지난 20년간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에서 특허 소송 100건 이상을 승소한 것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광통신 분야에서도 서울반도체와 서울바이오시스가 보유한 글로벌 특허(1만5000여 건) 중 관련 특허만 1800건에 이른다.
다만 실적은 개선이 필요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서울반도체의 올해 1분기 잠정 매출은 23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직전 분기 대비로도 11% 이상 줄었다. 회사가 제시한 가이던스(2400억~2600억원)에도 못 미쳤다. 지난해에는 매출 1조130억원을 기록했지만 28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증권가는 올해를 기점으로 실적 회복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서울반도체가 올해 매출 1조560억원, 영업이익 16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7년에는 매출이 1조890억원, 영업이익이 34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마이크로 LED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실적과 주가가 모두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수/이광식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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