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청계, 鄭면전서 “오늘이라도 물러나라”… 정청래, ‘연임’ 질문에 “알아서 판단하라”

1 day ago 8

與의총 ‘선거 책임론’ 놓고 충돌
반청 “지도부 호남 등 원칙없는 공천”
친청, 鄭비판 송영길 겨냥 “징계해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정 대표는 이날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이라는 대명제 앞에서 첫째도 단결, 둘째도 단결, 셋째도 단결”이라고 밝혔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정 대표는 이날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이라는 대명제 앞에서 첫째도 단결, 둘째도 단결, 셋째도 단결”이라고 밝혔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를 향한 대표직 사퇴 및 8·17 전당대회 불출마 요구가 본격화되면서 10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친청(친정청래)계와 반청(반정청래)계 간 갈등이 격화됐다. 반청계는 정 대표가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론에 선을 긋고 “국민은 영원하고, 당권은 짧다”며 연임 도전을 시사한 것을 두고 “오늘이라도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정 대표는 “첫째도 단결, 둘째도 단결, 셋째도 단결”이라며 조기 사퇴론에 선을 그었다.

정 대표는 11일 의원총회에서 ‘국민만 믿고 국민만 보고 가야 한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언급하며 “우리는 역사 속에서 단결하면 승리했고 분열하면 패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비공개로 전환된 의총에서 의원들은 정 대표의 면전에서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장철민 의원은 “서울의 경우 패배 그 자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중앙당 차원에서 그 어떤 경고도, 사인도 없었다는 점”이라며 “정 대표께서 통합을 말씀하셨는데 우리가 진정으로 통합하고, 전당대회 이후 당력을 결집하려면 오늘이라도 사퇴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임미애 의원도 “이재명 대표 시절 전당대회 재출마 시 사퇴 후 60일 안에 선거를 치렀다”며 “공정한 전당대회를 위해서 지금쯤 정 대표도 사퇴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가 연임에 도전한다면 즉각 사퇴해 전당대회에 영향을 미쳐선 안 된다는 것이다.

지방선거 공천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신정훈 의원은 “당이 호남 공천을 무원칙하고 불투명, 불공정하게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일영 의원도 “연수구청장 후보 공천이 잘못됐다. 인천시당에서는 음주운전, 여성 폭행으로 정밀 검증 대상으로 중앙당에 올렸는데 ‘민주당 바람’으로 그래도 이긴다고 하더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정 대표는 이 같은 비판에 별다른 언급 없이 의총장을 떠났다. 이어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정부 출범 1주년 기념 토론회’에 참석한 뒤 ‘연임 도전을 할 것인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각자 알아서 판단을 하라”고 답했다.

친청계 의원들은 반격에 나섰다. 이원택 전북도지사 당선인은 페이스북에 선거 과정에서 정 대표를 비판했던 송영길 의원을 향해 “송영길의 해당 행위는 반드시 징계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정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당내에선 이르면 19일경 정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 대표는 당초 11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방문한 이후 사퇴 수순을 밟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국회 본회의와 날짜가 겹쳐 봉하마을 일정을 취소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2024년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하는 8월 18일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6월 24일 사퇴했다. 이주희 원내대변인은 의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사퇴는) 어디까지나 대표의 정치적 자유 의사에 달린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전당대회를 위한 당헌 개정 절차에도 착수한 상태다. 민주당은 16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이번 전당대회에서만 후보자 등록 신청 50일 전까지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꾸리는 규정 등을 적용하지 않는 당헌 개정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두고 준비위원회 구성이 늦춰지면 정 대표의 사퇴도 미뤄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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