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15개 쓸어 담은 유해란이냐, 퍼트 2위 마오냐..첫 '메이저 퀸' 놓고 한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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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메이저 셰브론 챔피언십서 '한일전'
유해란, 사흘 동안 버디 15개..최다 버디 2위
마오는 퍼트 80개로 전체 2위..그린 플레이 돋보여
유해란 우승하면 한국 선수 21번째 메이저 챔프
마오는 일본 선수 첫 셰브론 우승 도전

  • 등록 2025-04-27 오전 10:25:55

    수정 2025-04-27 오전 10:25:55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유해란의 버디 사냥 능력이냐, 사이고 마오(일본)의 퍼트 승부냐.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 공동 선두로 나선 유해란(왼쪽)과 사이고 마오가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대결한다. (사진+AFPBBNews)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의 우승 경쟁이 유해란과 마오의 ‘한일전’으로 좁혀진 가운데 둘의 버디 사냥 능력과 퍼트 대결에서 승부가 날 전망이다.

유해란은 2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칼튼우즈의 더 클럽 앳 칼튼우즈(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1개를 적어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사흘 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유해란은 사이고 마오(일본)와 공동 선두에 올라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우승 경쟁에 나선다.

둘은 이번 대회 들어 서로만의 장점을 살린 다른 경기력으로 우승 경쟁에 나섰다.

유해란은 3라운드에서도 5개의 버디를 뽑아냈다. 6번홀부터 9번홀까지는 4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폭발력을 발휘했다.

이번 대회 들어 가장 돋보이는 경기력은 버디 사냥 능력이다. 288야드의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1위)를 앞세워 사흘 동안 15개의 버디를 뽑아냈다. 이는 16개를 기록한 어스틴 김(미국)에 이어 최다 버디 2위에 해당한다. 1라운드에서 7개, 2라운드 3개, 3라운드에서 5개의 버디를 뽑아냈다. 최종일에도 앞선 라운드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이어간다면 3~4타 이상 더 줄일 가능성이 크다.

마오는 퍼트 능력이 돋보인다. 3라운드에선 버디 4개에 보기 1개를 곁들였다. 페어웨이 적중률은 100%를 기록했다. 전체적인 샷의 정확성이 돋보였지만, 그보다 더 눈여겨 볼 포인트는 퍼트다. 3라운드에서는 29개를 적어냈고 사흘 동안 80개로 짠물 퍼트를 했다. 샤이엔 나이트(79개·공동 24위)에 이어 전체 2위다.

경기력에선 우열을 따지기 어렵지만, 메이저 대회 우승 경쟁 경험에선 유해란이 앞선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챔피언조로 경기했다. 아쉽게 마지막 날 2오버파 74타를 쳐 공동 5위에 만족했지만, 이번 대회에선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겠다는 각오다.

3라운드 경기 뒤 유해란은 “지난해 마지막 날 경기에선 아쉬움이 있었지만, 침착하고 편안하고 천천히 경기하는 법을 배웠다”라며 “올해는 코스에서 더 즐기면서 경기하겠다”라고 밝혔다.

마오는 지난해부터 LPGA 투어 활동을 시작했고, 메이저 대회 마지막 날 챔피언조로 출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해란보다는 부담이 더 클 수 있다.

우승 경험에서도 유해란이 마오에 앞서 있다. 유해란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5승에 LPGA 투어에서도 2승을 거뒀다. 마오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만 6승을 기록했다.

유해란이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첫 메이저 우승이자 LPGA 투어 통산 4승에 성공한다. 또 2023년 월마트 NW아칸소 챔피언십, 2024년 FM챔피언십에 이어 3년 연속 우승행진하고, 세브론 챔피언십에서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하는 22번째 선수가 된다. 한국 선수로는 이 대회 역대 7번째 우승자로 이름을 올린다. 가장 최근 우승은 2020년 이미림이다.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한국 선수는 역대 20명이고, 유해란은 21번째 선수가 된다. 또 이번 시즌 김아림(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김효주(포드 챔피언십)에 이어 한국 선수 세 번째 우승자가 되고, 우승상금 120만 달러를 받으면 통산 누적 상금 570만 달러를 돌파한다.

마오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첫 LPGA 투어와 메이저 우승을 동시에 노린다. 메이저 대회에서 첫 LPGA 투어 우승을 거둔 선수는 역대 45명 있었다. 가장 최근엔 앨리슨 코푸즈(미국)가 2023년 US여자오픈에서 첫 승과 첫 메이저를 동시에 제패했다. 일본 선수의 메이저 우승은 지난해 후루에 아야카의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9개월 만이고, 일본 선수로는 이 대회 첫 우승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유해란.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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