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 건너간 이창동 감독, 소설가 시절 써낸 책들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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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올해 개봉을 앞둔 영화 ‘가능한 사랑’을 들고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이창동 감독의 소설집이 주목된다. 영화감독이기 이전 그의 직업은 소설가로, ‘소지’와 ‘녹천에는 똥이 많다’ 등 두 권의 소설집과 장편소설 ‘집념’이 출간된 바 있다. 사진=AFP이창동 감독은 소설가 시절부터 평범한 사람들의 상처받은 삶과 인류애를 향한 믿음을 문장에 담아냈다. 글과 영상이라는 표현 방법의 차이일 뿐, 그의 시선은 사실 소설가 시절부터 늘 같았던 셈이다. 지난 198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서 ‘전리’로 등단한 그는 1987년 해당 작품이 포함된 첫 소설집 ‘소지’를 냈고 1992년에 두 번째 소설집 ‘녹천에는 똥이 많다’로 소설가 활동을 하다 40대에 영화감독으로 전향했다. 첫 소설집 ‘소지’에선 ‘전리’를 포함해 총 11편의 단편이 수록돼 있다. 이 감독은 지난 2003년 개정판 작가의 말을 통해 소설가 시절 자신의 글을 보는 경험이 쓰라렸다고 했다. 그는 “아주 오랜만에 지난날의 내 글을 다시 읽어보게 된 것은, 아주 낯설고 쓸쓸한 느낌”이라면서 “그 시절 그래도 내 말을 누군가 들어주리라는, 얼굴 모르는 누군가와 소통할 수 있는 믿음 하나로 글을 썼던 것 같다”고 전한다. 두 번째 소설집 ‘녹천에는 똥이 많다’에선 동명의 단편소설을 포함해 총 5편이 수록돼 있다. 해당 소설집에는 당시 소설가였던 이창동 감독의 고뇌도 담겨있다. 1992년 11월 당시 이 감독은 작가 후기를 통해 “나는 이제 새로 태어나고 싶다. 이제까지 써온 것과는 다른 글을 쓰고 싶고 지금까지 살아온 것과 다른 모습으로 살고 싶다는 욕망을 느낀다”고 저술한 바 있다. 이후 그는 1993년 ‘그 섬에 가고싶다’의 각본과 조연출을 맡아 영화계에 입문했으며, 1995년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의 각본을 썼다. 1996년에는 금호그룹 박인천 회장의 일대기를 다룬 장편소설 ‘집념’을 출간한 바 있다. 본격적으로 1997년에 영화 데뷔작 ‘초록물고기’를 낸 이 감독은 1999년엔 영화 ‘박하사탕’을 세상에 내놨고, 2002년엔 ‘오아시스’로 베니스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다. 이후 ‘밀양’(2007)과 ‘시’(2010), ‘버닝’(2018년) 등을 내놓으며 세계 유수의 영화제 상과 호평을 휩쓸었다. 한편 이번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출품한 ‘가능한 사랑’은 이창동 감독이 ‘버닝’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해고 노동자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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