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서 대구에 희망의 숨결 불어넣은 ‘세드가’ 콤비…에드가, “1% 희망으로도” & 세징야, “내 집, 가족 살릴 수 있다면 모든 걸”

19 hours ago 4

대구의 ‘영혼의 콤비’ 세징야와 에드가가 2일 수원FC와 K리그1 원정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드라마틱한 동점골을 터트린 뒤 서로를 안아주며 기뻐하고 있다. 힘겨운 생존경쟁을 하고 있고, 여전히 위기가 계속되지만 둘은 1% 작은 가능성에도 싸우겠다는 의지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의 ‘영혼의 콤비’ 세징야와 에드가가 2일 수원FC와 K리그1 원정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드라마틱한 동점골을 터트린 뒤 서로를 안아주며 기뻐하고 있다. 힘겨운 생존경쟁을 하고 있고, 여전히 위기가 계속되지만 둘은 1% 작은 가능성에도 싸우겠다는 의지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에드가(왼쪽)와 세징야는 대구의 ‘영혼의 콤비’로 통한다. 2일 수원FC 원정에서도 드라마틱한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합작한 둘은 여전히 희박한 생존 가능성에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에드가(왼쪽)와 세징야는 대구의 ‘영혼의 콤비’로 통한다. 2일 수원FC 원정에서도 드라마틱한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합작한 둘은 여전히 희박한 생존 가능성에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후반 추가시간 8분, 스코어 0-1로 패색이 짙던 대구FC에 진짜 마지막 기회가 왔다. 숨을 한 번 고른 세징야(36)가 오른쪽에서 코너킥을 길게 차 올렸다. 날카로운 궤적으로 날아든 볼을 에드가(38)가 기다렸다는 듯 껑충 뛰어올라 머리로 정확히 맞혔다. 버저비터 극장 동점골. 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구와 수원FC의 K리그1 35라운드 경기가 1-1로 마무리됐다.

최하위(12위) 탈출과 다이렉트 강등을 피하려는 대구에겐 희망의 숨결과 다름없는 소중한 승점 1이었다. 대구는 이날 수비수 카이오의 퇴장으로 인해 10명이 싸웠음에도 추가시간의 기적을 연출해 승점 29를 쌓았다.

‘영혼의 콤비’ 세징야와 에드가의 합작골은 대구엔 약속된 득점 공식이다. 토트넘(잉글랜드)에서 47골을 합작한 ‘손흥민-케인’만큼 브라질 듀오는 많은 골을 함께 만들었다. 한솥밥을 먹은 2018년부터 24골을 뽑았다. 올 시즌도 수원FC 원정을 포함해 3골로, 모두 ‘세징야 도움~에드가 골’로 완성됐다.

다만 이날의 드라마는 연출이 쉽지 않았다. 주연들의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 에드가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경기 전날에야 팀 훈련에 합류했고, 세징야는 허리 통증으로 진통제 주사를 맞고 있다. 김병수 대구 감독이 출전을 만류할 정도로 심각했으나 둘의 의지가 정말 컸다.

그럼에도 대구의 위기는 계속되고 기적이 필요하다. 같은날 광주FC에게 패한 11위 제주 SK가 승점 35에 묶여 격차가 6점으로 좁혀졌으나 남은 3경기서 뒤집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세드가 콤비’는 1% 가능성에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는다.

에드가는 “위험한 상황이나 1% 희망을 믿고 도전한다. 우린 살아남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뛰겠다. 컨디션을 잘 조절하면 남은 경기를 뛰면서 뭔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세징야도 “대구는 내 삶이자 집, 가족이다. 1% 가능성에도 모든 것을 쏟아야 한다. 목표가 있고 우린 계속 싸운다. 회복에 전념하면 더 컨디션이 좋아질 수 있다. 반드시 반전해 생존할 것”이라고 주먹을 쥐어 보였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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