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국익과 직결, 실질적 기여할 것”
韓美, 핵잠 등 안보 후속협의 공감대
“한반도 비핵화 견지, 대북억제 유지”
美 “中 SLBM 발사에 우려 표명”
● 루비오 “호르무즈 통행료 위험한 선례 될 것”
조현 외교부 장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상은 22일(현지 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를 가졌다.
외교부는 “동북아시아, 중동 등 최근 지역·글로벌 정세에 대해 논의하고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국제 정세 속에서 한미일 간 소통과 정책 공조를 한층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선 미국이 요구하는 호르무즈 해협 안전 통행을 위한 동맹 기여 문제도 포괄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한미일 외교장관회의에 앞서 열린 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주장에 대해 “통행료를 지불하지 않으면 선박을 폭파할 수 있다는 매우 위험한 선례가 될 것”이라며 “이는 아시아를 포함한 세계 다른 지역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루비오 장관은 19일엔 “호르무즈 해협 통항의 이점을 누리는 국가들이 직접 나서 최소 재정 지원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회담에선 대만 및 남중국해 분쟁과 함께 이달 6일 중국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태평양 발사 문제도 논의됐다. 미 국무부는 “장관들은 최근 중국이 태평양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충분한 사전 통보를 하지 않은 데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중국에 대한 구체적 언급 없이 “현상을 일방적으로 변경하려는 시도를 포함해 역내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했다.
한반도 문제에 대해선 “3국 장관들은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견지하는 가운데 견고한 대북 억제 태세를 유지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의에 이어 재차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강조한 것. 이와 관련해 미 국무부와 일본 외무성은 ‘한반도 비핵화’ 대신 ‘북한 비핵화’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날 회의에선 한미 안보 합의 후속 협상 일정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은 이날 외교장관회의를 전후해 루비오 장관, 앨리슨 후커 미 국무부 정무차관과 별도로 대화했다. 정부 당국자는 “미측과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후속 협의를 진행하자는 공감대를 갖고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美 호르무즈 재정 지원 압박에 韓 “실질적 기여할 것”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국들에 물밑으로 호르무즈 해협 안정을 위한 기여 요청 압박을 높이는 가운데, 정부는 다른 국가들의 움직임 등을 보며 미국의 요청에 대응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최근 해상자유연합(MFC) 참여와 군사적 기여 등의 방안을 여러 채널로 우리 정부와 소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동맹의 군사적, 외교적, 재정적 기여 방안이 본격적으로 거론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은 전 세계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가 높은 나라”라며 “국제적 연대 움직임이 있을 적에 남의 일이 아니고 국익에 직결되는 문제라 언제나 동참하고 실질적 기여를 하겠다는 입장으로 논의에 임해 왔다”고 했다. 이어 “요구가 구체적으로 있었던 건 아니지만 실질적 기여를 하겠다는 입장으로 임해 왔기에 여러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마닐라=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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