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는게 값’ 된 윤활기유…SK엔무브, 시제품 생산에 풀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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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대전 유성구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 에너지세이빙연구소. SK이노베이션 연구개발(R&D)의 핵심기지인 이곳 파일럿 플랜트(시험생산공장)에서는 10기의 반응·분리 설비가 쉴 새 없이 작동하며 윤활기유 테스트용 시제품을 생산하고 있었다. 울산, 스페인, 인도네시아 등에 자리한 전세계 SK 윤활기유 생산기지의 축소판인 이곳 설비는 1년 365일 상시 가동되고 있다. 박성범 SK이노베이션 에너지세이빙 연구소장(부사장)은 “파일럿 플랜트는 항상 풀로 돌아가, (고객사도 새 재료 테스트를)번호표 뽑고 기다려야 할 정도”라며 “최대한 많은 제품들을 테스트하기 위해 시뮬레이션 고도화 등 효율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의 윤활기유 사업부문인 SK엔무브는 2분기(4~6월) 전년 동기 대비 374.3% 늘어난 6919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주목받았다. 올 초 터진 이란 전쟁 영향으로 카타르 등 주요 생산국 설비가 공격받아 손상됐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운송 제약까지 더해져 공급난이 심화된 탓이다. 윤활기유는 ‘부르는게 값’인 귀한 몸이 됐다. 그룹3 윤활기유 거래 가격은 올 1월 갤런당 3.4달러에서 7월 기준 11.4달러로 235% 폭등한 상태다. 윤활기유는 엔진오일 등 차량용, 산업용 윤활유 구성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원료다. 기계 마찰을 줄여주고 열을 식혀주는 역할을 한다. SK엔무브는 이중에서도 프리미엄 제품군인 그룹3 분야 1등 기업이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엔무브의 이 시장 점유율은 약 40%다. 그룹3 윤활기유는 산업용, 선박용으로 쓰이는 그룹 1, 2와 달리 고급 자동차에 주로 쓰이는 제품이다. 불순물이 적고 급격한 온도 변화에도 안정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SK이노베이션은 이처럼 자사 윤활기유 사업이 프리미엄 시장에서 선두를 달릴 수 있는 배경엔 수십 년간 쌓인 압도적인 R&D 역량이 있다고 강조한다. SK엔무브는 1992년 그룹3 윤활기유 제조 기술을 개발해 1995년 상업화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축적한 윤활기유 배합 포트폴리오는 400종이 넘는다. 고객사마다 요구하는 윤활기유의 성질이 다른데, 한 마디로 다양한 ‘레시피’를 갖춘 것이다. 노경석 SK엔무브 기유기술팀장은 “30여 년간 축적한 업계 최고 수준의 방대한 배합 포트폴리오와 이를 끊임없이 검증한 데이터베이스가 핵심”이라고 했다. 고급 윤활기유 시장은 진입장벽도 높다. 엄격한 품질 규격을 지키고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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