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9기 출범 앞둔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
대담=박동민 영남본부장
市가 1년간 청년 직접고용하는
'첫 경력 보장제' 프로그램 도입
이직·창업 등 새 길 모색하게
'청년 재탐색 보장제'도 추진
해운기업 부산으로 안오면
경쟁하기 힘든 구조 만들것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첫 경력 보장제' '청년 재탐색 보장제' 등을 중심으로 '부산형 청년 뉴딜 정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지난 26일 취임을 앞두고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청년 일자리 정책을 강조했다. 일자리를 찾아 한 해 동안 수만 명의 청년이 부산을 떠나는 현실을 바로잡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 것이다.
전 당선인은 "부산시가 직접 청년 수백명을 고용해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에서 1년간 현장 경험을 쌓도록 하는 첫 경력 보장제를 실시할 것"이라며 "이직과 창업 등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청년에게 충분한 시간과 자원을 지원하고 자기 주도형 일 경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부산에서 경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청년 재탐색 보장제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전 당선인은 이 밖에 해양수도 부산 완성, 북극항로 사업 추진, 부산시의회와의 협치 등에 관해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해양수도 부산 완성이 부산 경제에 어떤 파급 효과를 미칠지.
"해양수산부 이전은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을 부산으로 끌어들이는 강력한 '마중물'이다. 해수부 부산 이전을 통해 이미 부산에는 기회가 왔다. 해양수도 부산 완성을 위해 해운 대기업 등이 부산으로 내려오지 않으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
컨테이너·액체화물·벌크 분야에서 각각 1위인 HMM, SK해운, 에이치라인해운을 부산으로 모았다. 여기에 2028년 해사전문법원이 개원하고, 50조원 규모의 동남권투자공사가 설립되면 나머지 해운 기업들이 오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북극항로는 아직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다. 북극항로 관련 청사진을 이야기해달라.
"북극항로는 정부 차원의 범부처 협력과 부산시의 선제적 준비가 함께 가야 하는 과제다. 저는 해수부 장관 시절, 해수부 산하에 범부처 조직인 북극항로추진본부를 신설해 해수부가 북극항로 시대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도록 했다.
민선 9기 부산시정 인수위원회에도 '북극항로추진특별위원회'를 둬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와 협력해 항로 개척, 항만 인프라스트럭처, 전문인력 양성까지 종합적으로 준비해서 부산이 북극항로 시대의 출발점이자 중심 거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해 2028년 500만명을 기대한다. 부산에 온 기회라고 생각되는데, 어떤 관광 정책을 구상하는가.
"단순히 숫자를 늘리는 관광이 아니라 '오래 머물고 더 많이 경험하는 관광'으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산은 비행기, 배, 기차가 모두 연결되고 바다, 산, 강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관광객에게 매우 매력적인 도시다. 해양도시이면서도 영화, 축제, 미식, 쇼핑, 의료, 뷰티, 전시컨벤션 자원이 함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런 부산의 경쟁력을 함께 묶는 방식으로 키워야 한다.
기존 해운대 해변열차, 감천문화마을, 낙동강생태공원, 금정산 투어, 조선통신사 행렬 등 부산만의 특색을 살린 체험형 콘텐츠를 더 강화하고 원도심과 해변, 자연과 문화, 미식과 쇼핑을 입체적으로 연결하는 관광 전략이 필요하다. 그래야 부산이 하루이틀 스쳐가는 도시가 아니라 상당 기간 머물며 부산을 경험하고 소비하는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부울경 메가시티와 관련해선 어떤 구상을 하고 있나.
"부울경 메가시티는 3개 시도지사의 의지만 있다면 현행 지방자치법 안에서 즉시 출범시켜 작동시킬 수 있다. 그만큼 정부 예산 지원의 공백도 사라지게 된다. 반면 행정통합은 특별법 제정 등 최소 2~3년의 긴 시간이 필요하다. 정부의 균형발전 정책과 연계해 공공기관 이전, 대기업 투자 유치, 국비 확보 등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인 만큼 우선적으로 메가시티를 복원시켜 정부 예산을 확보해 사업을 추진하고, 장기적으로 주민 여론 수렴 등을 통해 행정통합으로 가는 방안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조만간 울산·경남 당선인과 이 문제에 대해 충분히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 마련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의회에 국민의힘이 다수라 협치가 쉽지 않을 거 같은데 .
"이번 시의회 구성 역시 시민들의 뜻으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시민께서 저에게 시정을 맡겨주신 동시에 더 많이 설명하고, 더 넓게 설득하면서 가라는 뜻도 함께 주셨다고 생각한다. 시의회는 대립의 상대가 아니라 시민을 위해 함께 답을 만들어갈 파트너다. 예산안이든 조례안이든 이것이 왜 필요한지, 시민 삶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충분히 설명하고 설득하면서 부산의 미래를 위한 논의를 함께해 나가겠다."
-부산 문화예술 분야에서 민선 8기의 정책을 이어갈 것인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민선 8기 문화 사업 중 퐁피두 부산 분관 건립과 부산 오페라하우스 개관 '라스칼라' 초청 공연에 투입되는 비용이 약 1200억원이다. 시민이 시정을 어떻게 평가하셨는지, 시민의 삶에 체감될 만한 무언가가 있었는지는 돌아봐야 한다. 다만 지난 시정에서 추진됐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업이나 제도가 사라지거나 전면 재검토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시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연속성과 예측 가능성인 만큼 두 가지 원칙에 따라 시정을 점검하고 계속 추진해야 할 사업은 차질 없이 이어가겠다.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
△1971년 경남 의령 출생 △1997년 동국대 역사교육과 졸업 △1999년 동국대 정치학 석사 △2004~2006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 △2006~2007년 청와대 제2부속실 실장 △2016~2025년 제20·21·22대 국회의원(부산 북강서갑·더불어민주당) △2025년 해양수산부 장관
[김진룡 기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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