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고온다습한 날씨와 강한 자외선은 두피 장벽을 무너뜨리고 모근을 약화시켜 가을철 '휴지기 탈모'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탈모를 예방하고 두피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일상적인 머리감기와 건조 습관부터 올바르게 교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여름철 낮 동안 야외 활동을 하면 두피에 미세먼지와 노폐물이 쌓이고, 땀과 피지가 뒤엉켜 모공을 막게 된다.
이를 방치하면 두피 상재균이 증식해 지루성 두피염으로 이어지고 모근 환경이 악화될 수 있어 아침보다 '밤에 머리감기'가 권장된다.
다만 감은 후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젖은 상태의 두피는 온도와 습도가 함께 높아져 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머리를 감은 뒤 수건으로 모발을 강하게 문지르며 말리는 습관은 탈모를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한 현지 모발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머리카락은 케라틴이라는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물에 젖으면 수소 결합이 느슨해져 평소보다 쉽게 늘어나고 끊어지는 상태가 된다.
영국 모발이식센터 관계자는 "젖은 순간 거친 수건으로 정수리 등을 반복적으로 문지르면 마찰이 집중되면서 모발이 끊기고 숱이 줄어든다"며 "수건은 탈모를 유발하는 원인 중 가장 과소평가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피부과 전문의들 역시 모발 손상의 대부분이 머리를 감는 과정보다 말리는 과정에서 발생한다고 지적하며, 수건을 터번처럼 단단히 감아 올려 이마 앞쪽(헤어라인)에 마찰과 당기는 힘을 주는 행위를 피해야 할 습관으로 꼽았다.
따라서 올바른 건조를 위해서는 수건으로 모발을 살살 누르며 물기를 흡수시킨 뒤, 드라이어의 찬 바람이나 미지근한 바람으로 모발이 아닌 '두피 속'을 겨냥해 말려야 한다.
뜨거운 바람으로 말리는 것은 여름철 자외선 탓에 열을 받은 두피에 열노화를 가속화하고 단백질을 손상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일상에서는 두피 온도가 40도를 넘지 않도록 통풍이 잘되는 모자나 양산을 활용하고, 가르마 부위의 모낭 집중 손상을 막기 위해 주기적으로 가르마 방향을 바꿔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모낭 세포가 완전히 퇴화해 기능을 잃으면 모발을 다시 나게 하기 어렵기 때문에, 머리카락 개수가 줄기 전 정수리나 앞머리가 가늘어지고 힘없이 처지는 '연모화 현상'이 나타나는 초기 단계가 치료의 골든타임이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많은 이들이 머리가 빠지기 시작할 때 검은콩을 먹는 등 민간요법에 의존하다 치료 시기를 놓치는 점을 지적하며, 탈모는 억제와 회복의 타이밍이 존재하는 의학적 질환이므로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탈모 초기에는 남성 호르몬(DHT)을 차단하는 경구 약물(피나스테리드·두타스테리드)이나 바르는 미녹시딜로 진행을 억제하며, 자가혈액성장인자(PRP) 주사나 엑소좀 치료 등 성장인자를 두피 진피층에 직접 주입해 환경을 재건하는 메디컬 시술이 활용된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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