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넥스트 펠레' 찾는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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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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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축구 유망주 발굴 방식이 인공지능(AI) 기반 스카우팅 앱의 활용으로 바뀌고 있다. 넓은 국토와 지역 격차 속에서 묻혀 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지만, 데이터 평가가 모든 재능을 포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도 있다.

24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브라질에서는 AI가 선수 영상을 분석해 속도, 볼 컨트롤, 발기술 등을 평가하는 스카우팅 앱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AI 기반 모바일 앱 '쿠주'다. 스카우팅 앱를 만든 독일 스포츠 에이전트 로저 비트만은 "보이지 않는 수백만 명의 소년과 소녀들이 있다"며 "이들에게 발견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쿠주 플랫폼은 프로축구 선수를 꿈꾸는 사람이 많은 브라질에서 수십만 명의 이용자를 끌어모았다. 일부 주요 축구 클럽도 선수 영입에 이 앱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축구가 일상과 깊게 얽힌 브라질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많은 스타 선수를 해외에 내보내고 있으며, 일부 선수는 유럽 정상급 클럽에서 수백만 달러를 번다.

AI 스카우팅 플랫폼은 유럽에서는 이미 흔해졌다. 유럽 축구 인재 평가는 오래전부터 지표와 통계에 기반해 발전해왔다. 그러나 브라질에서는 깊은 경제·지역 불평등 탓에 스카우팅 방식을 표준화하기 어려웠다. 그동안 브라질의 재능 발굴은 포르투갈어로 ‘올레이루스’라고 불리는 전통 스카우트들에게 의존해왔다. 이들은 아마추어 경기, 동네 리그, 학교 대회, 아마존 열대우림과 건조한 내륙 지역까지 훑으며 다음 스타를 찾아왔다.

AI 기술은 인간의 눈만으로는 놓칠 수 있는 재능을 더 빠르고 넓게 찾아낼 수 있다는 기대를 받는다. 스카우트가 잘 가지 않는 외딴 지역의 선수들도 영상을 올리면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AI 스카우팅 플랫폼은 이용자가 올린 영상이나 앱 안에서 직접 촬영한 훈련 장면을 분석한다. 속도, 볼 컨트롤 등 여러 능력을 반영해 점수를 내고, 선수는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다. 이후 에이전트가 선수를 찾거나 앱이 특정 클럽에 선수를 제안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적어도 현재까지는 인재 발굴의 일부가 여전히 사람 손에 남아 있다. AI 발전은 어느 정도까지 기계에 평가를 맡겨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를 촉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도구가 선수 평가 기준을 정밀하고 표준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데 대체로 동의한다. 다만 기술에는 사각지대가 있다는 평가다. 지표는 키가 크거나 힘이 센 선수를 선호해 덜 전형적인 재능을 놓칠 수 있다. 브라질 대부분 지역이 온라인에 연결돼 있지만, 안정적인 인터넷과 좋은 휴대전화 카메라가 없는 가난한 선수에게는 앱 접근성이 낮다. 이용자가 영상을 원하는 만큼 지우거나 바꿔 올릴 수 있어 높은 점수가 실제 능력을 항상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는 문제도 있다.

전통 스카우트의 시선을 AI가 대체할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 브라질 북동부 오지를 돌며 국가대표가 된 선수들을 찾아낸 스카우트 주앙 마라도나는 "특별한 원석을 15~20분 만에 알아보는 능력은 신이 주는 선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누구도 그런 눈을 가르칠 수 없다고 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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