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블랙핑크의 완전체 활동이 다가오면서 오랜 시간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던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자존심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가는 고공행진해 5개월 사이에 81% 넘게 상승했다.
블랙핑크는 오는 7월 완전체 투어와 함께 신곡을 발매할 예정이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는 지난 26일 "블랙핑크의 신곡 발표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블랙핑크의 컴백을 공식화했다.
블랙핑크 멤버 4인이 완전체로 발매한 마지막 음반은 지난 2022년 9월 발표된 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로, 팀은 약 2년 8개월 만이라는 긴 공백을 깬다.
음반 발매와 함께 초대형 규모의 월드투어까지 진행한다. 가장 큰 수익을 거두게 될 지점이 바로 공연이다. 블랙핑크는 오는 7월 5, 6일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시작으로, 총 16개 도시에서 31회차에 걸친 월드투어 '데드라인(DEADLINE)'을 개최한다. 이번 투어를 통해 블랙핑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 뉴욕 시티 필드,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등 세계 각지의 대형 스타디움급 경기장을 순회한다.
앞서 이들은 2022년 10월부터 11개월 동안 진행했던 월드투어로 180만 관객을 동원, 2억6000만달러(3400억원)의 매출을 올렸었다. 이후 완전체 활동 공백이 있었지만, 제니·로제·리사가 글로벌 무대에서 솔로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이들의 가치는 더 높아진 상태다. 덕분에 올해 투어에서는 완전체 시너지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블랙핑크가 돌아오며 YG 주가는 연일 상승세다. 올해 1월 4만4700원으로 출발했던 YG의 주가는 27일 8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5개월 사이에 무려 81% 넘게 상승했다.
블랙핑크가 앞장선 가운데, 후배 그룹들도 뒤에서 밀 정도의 동력이 생겼다. YG의 1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002억원,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해 95억원을 기록했다. MD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160억원) 59% 상승한 260억원을 기록했다. 베이비몬스터의 팬덤이 확대되면서 월드투어와 연계된 MD 매출이 크게 늘었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도 일본 주요 지역 및 중국 상하이·신천 등에서 팝업스토어가 예정되어 있어 MD 부문 매출의 견조한 흐름이 이어지고, 3분기부터는 블랙핑크의 대규모 월드투어가 본격화한다"면서 "1분기 실적을 통해 입증된 효율적인 MD 전략과 판매 채널 운영 역량을 고려할 때, 블랙핑크 관련 MD 매출 역시 기존 추정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