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방·폭로…선 넘는 삼성전자 '노노 갈등'

1 week ago 10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삼성전자 내부 갈등이 비방, 폭로, 탄원서 등으로 선을 넘으면서 기업 장기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중심의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와 완제품 직원들이 주축인 동행노조의 대립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8월 말 기준 DS부문 직원의 초기업노조 가입률은 68.4%에 달했다. 반면 DX부문 직원의 초기업노조 가입율은 1.0%에 불과하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성과급을 둘러싼 DS·DX 갈등은 노조 지도부 내부의 갈등으로 확산했다. DX 소속 이송이 초기업노조 부위원장이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의 조합비 사용과 관련한 의혹을 잇달아 제기하며 폭로전으로 번졌다.

양측간 성과급 격차가 워낙 큰 만큼 노노 갈등은 내년에도 이어질 게 뻔하다. 초기업노조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교섭을 진행하겠다고 못 박고, DX와 분리교섭을 추진 중이다. DS 소속 근로자만 초기업노조에 가입할 수 있도록 규약을 개정했다. 동행노조는 DS와 DX의 공동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회사는 분사하지 않았지만, 직원들은 이미 분사한 것이나 다름 없다”는 말까지 나온다.

문제는 극심한 노노 갈등이 장기 경쟁력을 갉아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사측은 시대상을 반영해 성과급 시스템을 개편하고, 이에 맞춰 두 노조 역시 대화에 나서야 급변하는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 임원을 지낸 한 인사는 “과거부터 이어진 삼성 특유의 ‘원팀’ 경쟁력을 되살려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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