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슘 흡수 촉진, 뼈 형성과 유지를 돕는 비타민 D가 만성 간질환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담관 반응을 감소시켜 간경변증으로의 진행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충남대는 수의대 권효정 교수와 의대 은혁수 교수·한국생명공학연구원 원영석 박사 공동 연구팀이 이 같은 사실을 새롭게 규명했다고 19일 밝혔다.
최근 만성 간질환 환자들의 혈중 비타민 D 수치가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비타민 D 결핍이 간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하지만 그 효과와 작용 구조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
공동 연구팀은 혈중 비타민 D 농도와 만성 간질환 발생 위험을 비교 분석한 결과, 혈중 비타민 D 수치가 낮은 환자군에서 간질환 발생을 악화시키는 담관 반응이 더 증가해 만성 간질환 및 간경변증 진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밝혀냈다.
또 비타민 D가 산화스트레스를 조절하는 'TXNIP'라는 유전자를 통해 담관 반응을 억제하고 만성 간질환 및 간경변증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새롭게 규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국내 만성 간질환 및 간경변증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현재 간이식 외에 이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이 없다.
이와 관련 권효정 교수는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비타민 D를 꾸준히 복용하면 만성 간질환의 진행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온라인 게재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