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투수들의 강속구에도 밀리지 않았던 ‘바람의 손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베테랑 투수의 느린 변화구에 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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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 득점을 올리고 있다. 사진=AP PHOTO |
이정후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MLB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 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무안타로 시즌 타율은 0.329에서 0.315로 떨어졌다.
이정후는 상대 선발로 나선 베테랑 좌완 호세 킨타나(36)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세 차례 맞붙었지만 모두 느린 변화구를 공략하는데 실패했다.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0-0으로 맞선 1회말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124㎞짜리 슬러브에 배트를 냈지만 유격수 뜬공에 그쳤다.
1-3으로 뒤진 3회말 2사 1, 3루 기회에서 찾아온 두 번째 타석에선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바깥쪽 126㎞ 슬러브에 당했다.
이정후는 1-11로 뒤진 6회말 1사 1루에서 킨타나와 세 번째 대결을 펼쳤지만 이번에도 3구째 바깥쪽 126㎞짜리 슬러브에 당해 1루 땅볼로 아웃됐다.
킨타나의 느린 변화구에 어려움을 겪은 이정후는 킨타나가 내려간 뒤 8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첫 출루에 성공했다. 선두 타자로 등장한 이정후는 상대 좌완투수 브라이언 허드슨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랐다. 이어 후속타자 윌머 플로레스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이정후는 9회말 다섯 번째 타석에선 우익수 뜬 공으로 아웃돼 끝내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3-11로 대패했다. 이정후를 꽁꽁 묶은 킨타나는 6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 승리 투수가 됐다. 반면 16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지는,샌프란시스코 선발 조던 힉스는 5이닝 동안 8피안타 3사사구 6실점을 내주고 패전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