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읍면동 10곳 중 3곳 ‘무약촌’… 편의점 상비약이라도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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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약국이나 안전상비의약품(상비약) 판매 편의점이 없는 무약촌(無藥村)이 전국에 1453곳이다. 전국 읍면동 가운데 29%는 동네에서 약을 구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인구가 적고 고령인구가 많은 지역일수록 무약촌 비율이 높았다. 전북은 읍면동의 43.9%, 전남광주는 42.1%가 무약촌이다. 만성질환 등 의료 수요가 많은 농산어촌 지역에서 약을 사기 힘든 안타까운 상황이다. 무약촌에 살면 감기약, 해열제 하나를 사려 해도 멀리 차를 타고 가야 한다. 평일 야간, 주말에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시내 병원이나 보건소가 문을 열기를 기다리며 버틸 수밖에 없다. 주민 평균연령이 60.3세인 전북 진안군 동향면이 바로 그런 사례다. 병의원이 없어 주민들은 평소 보건지소에서 진료받고 약을 탄다. 그런데 보건지소는 일주일 중 평일 4일만 문을 열기 때문에 나머지 3일은 무의촌이자 무약촌이다. 약이 급하게 필요하면 승용차로 20분 거리인 진안읍까지 가야 하고, 상태가 위중하면 50분 거리인 전주 병원으로 가야 한다. 인구가 줄어드는데 민간 약국이 들어서길 기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동향면도 과거 약국이 있었지만 인구가 1340명까지 쪼그라드는 과정에서 차츰 문을 닫았다. 현행 약사법은 24시간 운영하는 판매점에만 상비약 판매를 허용한다. 운영 시간이 짧은 동향면 편의점은 상비약 판매도 제한된다. 보건복지부는 7월 업무보고에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상비약 품목을 현재 해열진통제·소화제·감기약·파스 등 11개에서 최대 20개로 늘리고, 무약촌에 한해 일반 소매점 상비약 판매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약품 오남용 우려를 제기한 약사단체와의 협의가 더뎌 진척이 없다. 편의점이 구비하는 상비약은 처음 허용된 2012년 13개에서 늘기는커녕 생산 중단으로 되레 11개로 줄었다. 우리와 달리 병원 가기가 힘든 미국(30만 개)은 차치하더라도 일본(약 1000개)의 100분의 1 수준이다. 편의점 상비약이 주로 심야에 팔리고 있고, 그로 인해 오남용이 늘었다는 뚜렷한 증거도 찾기 어렵다. 전국 곳곳에 무약촌이 늘어나는데도 직역 단체의 이해관계를 넘어서지 못해 지역 주민의 건강권이 방치돼선 안 될 일이다.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지금 뜨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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