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페르시아만에 갇힌 제3국 선박들을 빼내겠다는 ‘프로젝트 프리덤’(해방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선박들을 이 제한된 수로에서 안전하게 밖으로 내보냄으로써 자유롭고 원활하게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 인도적 절차가 방해받는다면 강력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종전 협상에 별다른 진척이 없는 등 교착이 장기화하는 와중에 던진 트럼프의 다목적 승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이란 압박 수위를 높여 종전 협상의 주도권을 잡는 ‘지렛대’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이들 선박에 대해 ‘중립적이고 무고한 구경꾼’ ‘상황의 희생자들’이라며 인도주의를 앞세운 것도 이란의 외교적 고립을 위해서다. 이란의 봉쇄와 미국의 역(逆)봉쇄 속에 자국 선박들이 오도 가도 못 하는 신세가 된 국가들의 불만을 이란에 넘기겠다는 의도다.
페르시아만에는 2000척에 달하는 선박과 선원 약 2만 명이 두 달 넘게 사실상 ‘인질’ 신세로 억류돼 있다. 우리 선박도 26척이나 된다. 풀려날 기약이 없는 와중에 식량과 식수 부족마저 심각하다고 한다. 해운사 보험사 등의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의도가 무엇이든 전쟁과 관련이 없는 이들을 ‘구출’하겠다는 트럼프의 시도가 성공하기를 기대하는 이유다.
하지만 이란의 대응이 변수다.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의 새로운 해상 질서에 대한 미국의 어떤 개입도 휴전 위반으로 간주할 것”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미 중부사령부가 구축함과 항공기 100대 이상, 병력 1만5000명으로 작전을 지원하겠다고 한 만큼 양국 간 교전이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
미 군함의 선박 호위 여부 등 확인해야 할 사항이 많지만 억류된 우리 선박 26척이 빠져나올 기회인 것은 사실이다. 진척 상황을 주시하며 최대한 신중하게 대응하되 모두가 무사귀환할 수 있도록 정부가 외교적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호르무즈를 틀어막아 세계 에너지 공급망을 위협하는 시도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미국이 제안한 ‘해양자유연합(MFC)’ 동참도 검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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