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축구협회가 홍명보 감독의 뒤를 이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차기 사령탑 선임 방향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9~10월 A매치 4경기를 위한 임시 감독이나 외국인 정식 감독에 무게를 싣고 검토 중이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홍명보 감독(57)의 자진 사퇴로 축구국가대표팀 차기 사령탑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시국이 어수선한만큼 대한축구협회(KFA)는 불필요한 뒷말이 나오지 않도록 더 철두철미하게 인선 작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큰 방향은 정해졌다. 외국인 감독이나 임시 감독의 선임을 저울질하고 있다. ‘홍명보호’에서 활동한 코칭스태프도 모두 떠났다. 주앙 아로수 수석코치, 티아고 마이아 분석코치, 누누 마티아스 피지컬 코치 등 외국인 지도자는 월드컵 종료시까지 계약돼 있었다. 국내 코치들은 홍 감독과 공동운명체다.
대표팀은 9월 21일부터 10월 6일까지 A매치 최대 4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11월에는 내년 1~2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될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대비한 중동 원정 평가전이 계획돼 있다.
월드컵을 앞두고 사퇴를 선언한 정몽규 회장(64)이 이달 말 떠난 뒤 60일 내로 이뤄질 회장 보궐선거를 통해 출범할 새 집행부가 신임 사령탑을 선임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이 경우 9월에 소집될 대표팀은 임시 감독이 책임질 수도 있다.
대표팀 사령탑 선임은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후보를 추천하면 실무진이 유력 후보와 협상을 거친다. 이 결과를 토대로 이사회를 개최해 감독을 선임한다. 정 회장이 물러나도 기존 전강위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다.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면 되기 때문에 선임 절차는 지킬 수 있다.
대중은 외국인 감독을 선호한다.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일군 거스 히딩크 감독(네덜란드)과 2022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 지난 시즌 전북 현대에 더블(K리그1+코리아컵)을 안긴 거스 포옛 감독(우루과이) 등의 성공 효과다.
9~10월 A매치에 맞춰 외국인 감독을 데려온다면 KFA는 아시안컵까지 한시적 계약을 한 뒤 새 집행부가 세부 계약을 마무리하는 방안을 꺼내들 수 있다. 2026북중미월드컵을 끝으로 새 도전에 나설 감독들이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다.
국내 지도자에게 지휘봉을 맡기려면 절차가 복잡하다. 2월 개정된 대한체육회의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규정에 따르면 회원종목단체 대표팀 감독은 공개 채용이 원칙이다. 선임 공고만 1개월 이상 게시하고 지원자들과만 접촉할 수 있다. 5월 2028LA올림픽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은중 감독도 이 과정을 거쳤다. 단, 외국인 감독은 예외다.
만약 임시 감독 체제를 선택하면 국내 지도자들 중에서 적임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전직 프로 감독이나 KFA 전임 지도자 등이 대상이 될 수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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