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매 서울대 합격 비법이요?”…엄마의 현실 조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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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삼남매 키운 양소영 변호사 신작 에세이
삼남매 공부법, 워킹맘 멘탈관리법 꼼꼼 소개
“우아한 육아는 없다, 현실은 전쟁” 경험담도
“첫 원칙은 엄마 불안 내려놓기” 역발상 제언
“자녀를 믿어주는 부모가 먼저 되세요” 강조

  • 등록 2025-09-13 오전 9:14:08

    수정 2025-09-13 오전 10:21:16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스마트폰 게임만 하는 아이. 책은 싫어하고 수학은 포기 상태. 영어도 늦었고, 학원은 안 다니고 싶어 합니다. 이래도 괜찮을까요.

이같은 부모들의 궁금증과 불안을 정면으로 다룬 에세이가 출간된다. 25년간 가사전문 변호사로 일하며 ‘서울대·매사추세츠 공대(MIT)’ 합격 삼 남매를 키워낸 양소영 변호사의 신작 에세이다. 이혼·상속 등 집안 다툼을 다루며 끊임없이 부모의 역할을 치열하게 고민한 양 변호사의 삶이 에세이에 담겼다. 22일 출간 예정인 300쪽 분량의 에세이 ‘오늘도 불안한 엄마들에게’(담담사무소 펴냄)에는 양 변호사만의 슬로우 육아 철학, 역발상 교육 전략이 오롯이 녹아 있다.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 △25년 가사변호사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사단법인 칸나희망서포터즈 대표 △전 대한변협 공보이사 △‘인생은 초콜릿’ 에세이, ‘상속을 잘 해야 집안이 산다’ 저자 △YTN 라디오 ‘양소영변호사의 상담소’ 진행 △EBS 라디오 ‘양소영의 오천만의 변호인’ 진행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KBS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사진=강영호)

책 목차만 봐도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이 궁금해할 공부 비법이 빼곡하게 정리돼 있다. ‘세 아이를 스스로 공부하게 만든 이것’, ‘끈기 없는 아이로 만들고 싶지 않다면’, ‘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는 삼 남매 공부법’, ‘학습 효율을 높이는 최고의 습관’, ‘내 아이가 책을 읽지 않는다면’, ‘학원 어디 보내야 하나요’, ‘스마트폰과의 통제 전쟁, 부숴? 말어?’, ‘학원, 어디 보내야 하나요’ 등의 목차에선 양 변호사가 실제로 적용한 공부 방법을 소개한다.

그렇다고 이번 에세이가 ‘서울대 합격 비법’ 매뉴얼을 정리한 책은 아니다. 오히려 책에는 수많은 육아·교육서들이 제시한 이상론과 현실 입시 사이에 혼란스러웠고 불안했던 ‘워킹맘’ 양 변호사의 고민이 곳곳에 녹아 있다. 양 변호사는 “사랑이 클수록 불안도 커지더라고요”라며 자신 역시 ‘엄마표 영어’, 대치동 설명회 등 유행하는 교육법을 쫓다 자책만 커졌다고 전했다. “우아한 육아는 없다”, “애 셋은 에셋(asset·자산)이라지만, 현실은 전쟁”이라는 양 변호사의 고백인 셈이다.

22일 출간 예정인 300쪽 분량의 에세이 ‘오늘도 불안한 엄마들에게’(담담사무소 펴냄).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양 변호사는 책을 여는 프롤로그에서 “서울대 삼남내 키운 첫 원칙은 내 안의 불안 잠재우기”였다고 전했다. 양 변호사는 오늘도 불안한 엄마들에게 엄마의 불안을 내려놓는 것이 최상위권 성적, 올바른 인성, 인공지능(AI) 시대의 미래 역량까지 길러내는 가장 강력한 현실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양 변호사는 “처음부터 잘하는 아이는 없어요”, “아이의 꿈을 의심하지 마세요”, “‘우리 애는 안 돼요’라는 말을 거두세요”라고 제언했다.

책에는 직접 적용해본 구체적인 학습법도 소개한다. “엄마, 나 수학이 너무 어려워”라며 풀이 죽은 딸의 자신감을 되찾아주기 위해 과감히 후행 학습을 선택했고, 오히려 이는 성적 상승의 모멘텀이 됐다. 아이들이 학원 빠지는 날에는 ‘여가 쿠폰’을 만들어줘 아이들도 쉴 수 있도록 배려했다. 유명 학원을 그만두자 아이의 잠재력이 폭발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양 변호사는 “가장 좋은 학원은 아이가 직접 고른 학원”이라며 자녀들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

특히 양 변호사는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공부 매뉴얼’이 아니라 부모의 마음가짐이라고 지적했다. 가사 전문 변호사로 일하며 수많은 가정이 깨지는 것을 목격한 양 변호사는 부모를 아이가 기댈 수 있는 ‘단단한 어항’에 비유했다. 부모가 흔들리지 않아야 아이들도 안정을 찾고 스스로 자신을 길을 찾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양 변호사는 “실패를 허락하는 부모의 용기가 다시 날아오를 아이의 날개가 된다”고 밝혔다. 그리고 힘줘서 강조했다. 아이들을 믿으라고.

“자녀를 믿고 기다려 주세요. 아이의 시간은 반드시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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