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데니 레예스. 스포츠동아 DB
삼성 라이온즈와 결별하게 된 데니 레예스(29)가 팬들을 향해 마지막 인사를 전하며 눈물을 쏟았다.
삼성은 14일 레예스를 웨이버 공시했다. 7일 오른쪽 발등 미세 피로골절로 정상 투구가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2월에도 같은 부위에 부상을 당해 한 달간 재활에 몰두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더 긴 공백이 불가피했던 까닭에 삼성도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삼성과 계약하고 KBO리그에 첫발을 내딛은 레예스는 정규시즌 26경기에서 144이닝을 던지며 11승 4패 평균자책점(ERA) 3.81을 기록했다. 특히 가을야구 무대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2경기에 모두 선발등판해 13.2이닝 동안 7안타 1홈런 3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고,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 1경기에서도 7이닝 동안 5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의 눈부신 투구를 뽐냈다.
그러나 재계약에 성공한 올 시즌에는 부상과 부진으로 10경기에 등판해 4승3패, ERA 4.14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갈 길이 바쁜 삼성으로선 이별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레예스는 삼성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매 경기 나를 위해 응원해주시고, 나와 가족에게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감정이 복받친 듯 눈물을 쏟은 레예스는 “지난 시즌에 좋은 경험을 했고, 공 하나하나를 던질 때마다 즐거웠다. 여기서 있었던 모든 일들이 행복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동료들에게도 “야구장 안에서 많이 도와주고, 좋은 경험을 만들어줘서 고맙다”며 “함께 경기할 수 있어서 좋았고, 남은 시즌 잘 치러서 꼭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으면 좋겠다. 사랑한다”고 전했다. 레예스는 15일 홈구장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아 동료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진영 삼성 타격코치와 원태인, 강민호, 박병호 등 함께했던 동료들은 그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행운을 빌었다.
한편 삼성은 금명간에 새 외국인투수를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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