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사상 첫 '영업익 50兆'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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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처음으로 분기 기준 영업이익 50조원 시대를 열 전망이다.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열풍 속에 삼성전자의 압도적 생산 능력과 공정 기술력이 맞물리며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완전히 회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 1분기 사상 첫 '영업익 50兆' 예고

3일 산업계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오는 7일 발표할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50조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역대 최대인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20조 1000억원)을 불과 한 분기 만에 두 배 이상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국내외 증권사들도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1분기 예상 매출을 122조원, 영업이익을 54조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매출 71조9000억원, 영업이익 6조7000억원)와 비교해 매출은 54%, 영업이익은 무려 706% 증가한 수치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시티글로벌마켓증권도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51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분기 영업이익 50조원은 삼성전자 역사상 유례없는 기록이다. 1분기 기준으로는 기존 최대치인 2022년 1분기(14조1200억원)의 세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실적의 일등 공신은 반도체(DS) 부문이다. 시장에선 DS 부문에서만 약 48조~49조원을 벌어 전체 이익의 90% 가까이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폭발적 성장은 AI 서버용 메모리 부족 현상이 심화하며 범용 D램 가격이 오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13달러로,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규모인 월 50만5000장의 웨이퍼 생산 능력을 활용해 가격이 치솟은 범용 제품 판매를 극대화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AI 메모리 시장에서도 경쟁사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개발한 10나노급 6세대(1c) D램이 초미세 공정 경쟁의 판도를 바꿨다. 이를 기반으로 개발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4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고객사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고부가 가치 제품 비중도 급격히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슈퍼사이클 장기화에 대비해 생산 능력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평택 캠퍼스 4공장(P4)의 D램 라인 운용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규 공장인 5공장(P5)은 핵심 설비 공사단계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의 호황이 단순히 수요 증가에 기댄 것이라면 지금은 삼성전자가 선단 공정 주도권을 되찾으며 기술과 생산량 모두에서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채연/강해령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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