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파워+K컬처…한국판 CES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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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와 함께쓰는 스페셜리포트]
윤은주 한림대 마이스기획경영전공 교수
'전시 강국 코리아' 되려면
제조·문화 경쟁력 '강점' 바탕
AI·반도체 등 통합 브랜드 구축
아시아 제조 혁신 허브로 나서야

  • 등록 2026-06-16 오전 5:00:04

    수정 2026-06-16 오전 5:00:04

[윤은주 한림대 마이스기획경영전공 교수] 요즘 전시산업계가 부쩍 분주하다. 미국 CES, 독일 하노버메세, 대만 컴퓨텍스처럼 세계적인 전시회를 우리도 가질 수 있다는 공감대가 산업계 전반에 형성되고 있어서다. 실제 대만 컴퓨텍스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등이 매년 찾는 아시아 최대 IT쇼로 발돋움했다.

전시회는 기술과 시장, 정책과 투자가 하나로 응집되는 ‘비즈니스 연결 플랫폼’이다. 반도체 부품사가 로봇 제조사를 만나고, 지역 스타트업이 글로벌 바이어와 계약을 체결하는 기회의 장이다. 독일 하노버메세가 단순히 기계를 파는 곳이 아니라 제조업의 미래 의제를 설정하는 ‘산업의 나침반’으로 기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흔히 전시산업의 가치를 수출 계약 규모로 환산하는데, 이는 전시산업 가치의 극히 일부만을 드러낼 뿐이다.

한국은 제조 경쟁력과 K컬처라는 두 개의 강력한 콘텐츠 자산을 갖고 있음에도 세계적인 전시 플랫폼을 갖지 못한 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게다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글로벌 ‘빅샷’ 기업인들도 여럿이다.

그렇다면 한국판 CES, 한국판 컴퓨텍스를 키우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더 깊은 연결’이다. 먼저 흩어져 있는 반도체, 기계, 로봇, 전자,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전시회들을 하나의 통합 브랜드로 묶어야 한다. 산업 전(全)주기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할 때, 세계는 한국을 아시아 제조 혁신의 진정한 허브로 인식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한국은 K컬처 흥행이라는 전례 없는 행운이 찾아오고 있다. 과거 프랑스가 특유의 생활예술 ‘아르 드 비브르’(Art de Vivre)로 수십년에 걸쳐 쌓은 소프트파워를 우리는 불과 10여년 만에 얻은 것이다. 전시산업은 이런 행운을 가장 체계적으로 연결하는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코엑스, 킨텍스, 광화문, 한강을 하나의 경험 공간으로 연결할 때, 한국은 전 세계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 라이프 스타일 수출 강국으로 오를 수 있다.

이런 거대한 플랫폼은 정부 혼자 만들 수 없다. 지방자치단체, 기업, 대학, 연구기관이 함께 호흡해야 한다. 민관이 연결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융합을 설계하고 인재를 키워내면 ‘전시 강국 코리아’가 세계의 기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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