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04월03일 18시0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송영두 임정요 기자] 삼천당제약(000250)이 경구용 플랫폼 에스-패스(S-PASS) 기술 진화와 장기지속형, 키트루다 등 항체의약품의 경구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발표했지만 정작 회사 내부 연구원들은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경구용 플랫폼 기술 S-PASS 근간이 되는 경구용 인슐린도 자체 개발이 아닌 외부로부터 도입된 것이 시초인 것으로 확인됐다. 삼천당제약이 주장하는 혁신 기술의 발명자나 특허 소재가 불투명한 점은 회사의 미래가치에 대한 설득력을 저해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해외 수십명 규모의 연구인력이 있다는 회사 측 주장도 공개된 사업보고서나 감사보고서 등 각종 수치로는 설명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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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천당제약이 2020년 3월 30일 공시한 2019년도 사업보고서중(자료=금융감독원) |
삼천당 연구원은 모르는 기술개발, '오럴 인슐린'은 2019년 도입
3일 이데일리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콘텐츠 팜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가 정기주주총회에서 언급했던 기술 개발 내용들에 대해 회사 내부에서 조차 잘 몰랐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인석 대표는 지난달 30일 정기주총 자리에서 △S-PASS 1세대(인슐린, GLP-1), 2세대(항체의약품), 3세대(독감 및 자궁경부암 백신) 기술 △키트루다 및 옵디보 피하주사(SC) 개발 등 다수 신기술 개발을 발표했다. 하지만 정작 삼천당제약 내부 연구원들 사이에서는 정작 해당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익명을 요구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삼천당 내부 연구원들 사이에서 전인석 대표가 정기주총에서 언급한 기술 개발 내용들에 대해 미처 알지 못했고 황당해 하는 반응이 있었다"고 말했다. 제약업계에서는 삼천당제약이 개발 중인 기술을 내부 연구원이 모른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반응이다.
삼천당제약 연구원들이 회사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지목한 핵심 기술 개발 착수 및 경과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 실제 개발이 조직적으로 추진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만한 문제다. 일반적으로 신약 플랫폼은 다수 연구 인력이 참여하는 장기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내부 공유가 이뤄지지 않은 기술은 아직 초기 개념 단계이거나 외부 의존도가 높은 구조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와 함께 삼천당제약은 2019년 외부로부터 오럴 인슐린을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기타무형자산 내역 중 독점판매권 항목에 오럴 인슐린이 기재됐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독점판매권은 외부로부터 취득한 금액이다. 관련 제품은 오럴 인슐린을 비롯해 조영제, 케톤증 치료제, 무채혈 혈당측정기가 명시돼 있다.
이중 오럴 인슐린은 조영제, 케톤증 치료제 등과 함께 62억6768만원에 도입된 것으로 확인된다. 삼천당제약이 오럴 인슐린, 즉 경구용 인슐린을 처음부터 직접 개발한 것이 아닌 외부에서 물질을 '라이센스인했다'는 것으로 S-PASS 플랫폼 자체가 외부서 도입된 기술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삼천당제약은 오럴 인슐린 도입과 관련해 라이센스인 계약 공시나 보도자료를 낸 적이 없다. 회사 측은 "오럴 인슐린을 외부에서 도입한 것은 맞다"면서도 "당시 인슐린 도입은 공시 기준 등의 요건이 되지 않아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코스닥시장 공시규정 제6조 1항 다 항목에 따르면 최근사업연도 매출액의 10% 이상의 계약을 체결하거나 해지한 경우 공시의 의무가 발생한다. 삼천당제약의 오럴 인슐린 도입 계약은 회사의 2018년도 매출액이 1599억원이던 관계로 공시 대상이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 사업보고서상 '주요계약 및 연구개발활동' 란에 유사한 시기 도입한 조영제와 무채혈 혈당측정기 관련 내용은 상세하게 적었으나 오럴 인슐린 설명은 일체 배제된 점에도 의문 부호가 붙는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삼천당제약이 당시 S-PASS 기술을 대만 연구자로부터 사와서 연구개발을 진행했다는 얘기도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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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김일환 기자) |
"해외 연구소 50명 인력 주장"했지만 실체 확인 안돼...제형 연구팀엔 세명 뿐
외부에서 2019년 도입한 경구용 인슐린 내용과 별개로 삼천당제약은 경구용 인슐린 및 경구용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연구개발을 2018년부터 시작했다고 말한다. 최근 회사 주가를 급등하게 한 품목들이다.
연구개발 시작 시점인 2018년부터 2025년까지 삼천당제약이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상계한 금액은 누적 1994억원으로 파악된다. 이 액수에는 동기간 회사가 임상 3상을 진행해 상업화까지 이끌어낸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 개발비 725억원 및 기타 제네릭 제품들의 R&D 비용도 포함된다.
공시된 내용을 토대로 삼천당제약이 순수히 S-PASS 기술 개발에 투입한 비용을 구분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경구용 인슐린 개발비 중 독일 임상 1/2상에 진입해 자산화시킨 액수는 현재까지 10억원에 그친다. 초기 임상이라지만 혁신 기술 개발비용으로는 매우 적은 수준으로 파악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네릭(복제약) 의약품 개발에도 이보다 돈이 많이 든다는 의견을 냈다.
아울러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삼천당제약 연구 인력 규모와 관련해 또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는 "삼천당제약의 S-PASS 기술은 제형 기술로 제형 연구팀의 역량이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회사 제형연구팀 연구원은 3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 회사 측에 연구가 가능한 수준인지 물었더니 충분히 가능하다고 얘기해 황당했다”고 말했다.
삼천당제약은 박사급 인력이 1명 뿐이란 내용으로 논란을 샀다. 비상장 신약개발사만 해도 박사급 인력이 20여명이라는 점에서 S-PASS 기술개발에 삼천당제약 인력이 불충분한 수준이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삼천당제약 측은 지난 "당사의 연구 인력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정보가 유포되고 있다"며 "당사는 지난 10여년간의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글로벌 빅파마 수준의 프로젝트 수행 역량과 완성도를 확보했다. 현재 해외 연구소(약 50명), 국내(바이오)연구소(약 35명), 옵투스제약 연구소(약 8명)가 유기적으로 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삼천당제약 측이 주장하는 50명의 해외 연구인력은 확인이 어렵다. 회사가 사업보고서상 공개한 연구인력은 국내 인력 뿐이기 때문이다. 이는 디앤디파마텍(347850)의 사례와 대비된다. 디앤디파마텍은 삼천당제약이 주장하는 경구제형 GLP-1을 개발하는 유사회사로 이 회사의 경우 100% 미국 자회사인 뉴랄리의 연구인력 숫자와 주요 해외인력의 이력까지 사업보고서에 공개하고 있다.
계속해서 디앤디파마텍을 비교대상으로 삼자면 국내에 박사급 인력 5명, 석사급 인력 9명이 있다. 미국 자회사에는 박사급 인력 16명, 석사급 인력 4명, 학사급 인력 5명이 있다. 국내와 미국을 통틀어 총 39명의 연구인력에 박사급이 48%인 19명에 이른다.
삼천당제약이 언급한 해외 연구인력은 100% 자회사인 SCD US의 100% 자회사인 SCD BIOTECH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천당제약 사업보고서상 SCD US 취득금액은 12억원이며 적자기업임에도 장부금액은 취득금액을 웃도는 44억원에 달한다.
다만 SCD US나 SCD BIOTECH는 주요 사업이 기타 금융투자업, 수출품목 인증 및 승인으로 명시돼 있다. 이들 기업에 속한 연구인력이 아닐 경우에는 해외 연구인력에 대한 실체 여부에 대한 의혹이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제약업계 관계자는 "사업보고서에 기재해야하는 연구 인력은 국내에 국한된다. 다만 디앤디파마텍의 경우 뉴랄리가 100% 자회사이고 급여를 직접 주고 있는 상황이라 자체적으로 투명한 소통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삼천당제약의 정보공개 방식이 투명하지 않은 것은 맞다"고 말했다.
디앤디파마텍의 뉴랄리 취득금액은 85억원, 장부가액은 944억원에 이른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그 정도는 해야 미국에서 연구원을 채용해 R&D할 수 있다"며 "SCD US의 장부가액을 보면 소규모 미국법인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50명 규모 연구 조직을 1년 운영하려면 100억원 가까운 항목으로 비용이 나가야하는데 경상연구개발비도 40억원밖에 안되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판관비 계정에서 확인되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급수수료나 경상연구개발비 형식으로 큰 지출이 확인되면 연구 조직 비용으로 소요됐을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는데 감사보고서 상에는 확인되지 않는다"며 "연구원 비용을 회사가 부담했으면 감사인들도 알 수 밖에 없다. 삼천당제약 주장을 따라가다보면 감사 회사도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삼천당제약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다음주에 있을 기자간담회에서 설명을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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