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상추, 호박, 깻잎, 마늘, 당근, 감자 등 채소값이 줄줄이 상승했다. 최근 전국적으로 폭우가 쏟아져 작황이 나빠진 데다 가격 인상을 예상한 유통업체가 선매에 나서며 가격 오름폭이 커졌다.
19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가격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도매시장에서 상추 가격은 ㎏당 9225원으로 전월 평균 거래 가격 대비 59.8% 뛰었다. 200t 전후이던 하루 상추 거래량은 108t으로 급감했다. 폭우와 핵심 산지 출하 종료가 겹친 결과다.
호박도 전월 평균 가격 대비 24.9% 올랐다. 깻잎(15.6%), 마늘(14.1%), 당근(12.9%), 감자(6.7%)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추석 필수 품목은 아니지만 외식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토마토 가격은 전주 대비 173.8% 급등했다.
통상 채소값은 추석을 앞둔 9월 말부터 오른다.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가격 상승 시기가 이르다는 게 현장의 이야기다.
가락동 서울청과 소속 한 경매사는 “산지에서 출하가 마무리되는 동시에 폭우가 내려 수확 작업에 차질이 빚어졌다”며 “공급 부족이 계속돼 가격 상승세가 추석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