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9년 등단한 최승자 시인의 47년 시력(詩歷)을 망라한 첫 시선집. 1990∼2000년대 등단해 활발히 활동 중인 여성 시인 9명이 선정에 참여해 시적 궤적을 보여주는 작품 91편을 추렸다. 이들의 소회와 회고는 본책 해설과 별책 산문에 담겼다. 삶과 사랑의 단면을 적나라하고 비통하게 응시하는 시편들은 독자에게 자기 자신을 직시하게 한다. 최승자 지음·문학과지성사·2만8000원
● 계절 쓰기
시인, 번역가, 소설가, 인류학자 등 서로 다른 방식으로 글을 써 온 산문가 8명이 계절을 주제로 쓴 에세이집. 제주 세화 바닷가에서 마주한 여름, 겨울마다 자신을 잠재우는 ‘미현실의 방’, 잎도 나지 않은 팽나무의 작은 겨울눈에서 발견한 봄의 설렘 등을 각자의 언어로 풀어냈다. 무심히 흘려보내던 계절에서 발견할 수 있는 찰나의 광경과 그 아름다움을 섬세하고 정교하게 포착해 낸다. 김연수 등 지음·물결점·1만5000원
2017년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한 저자의 소설집으로, 여덟 편의 소설이 묶였다. 표제작은 소설의 소재를 찾아다니는 ‘나’와 아내, 경계선지능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선의와 호의의 이면에 도사린 자기기만을 응시해낸다. 이 외에도 작품들은 바다로 가족 여행을 가거나, 친한 선배 부부의 공방을 물려받게 되는 등 평범한 일상으로 시작하지만 손쉽게 선악을 가르지 못하는 아이러니를 예리하게 포착해 낸다. 임현 지음·창비·1만8000원

일본 출판사 신초샤에서 제정한 R-18 문학상 대상 수상 작가의 장편소설. 배경은 2087년 신종 바이러스가 발생한 일본이다. 이 질병으로 일본의 가임기 여성 인구가 대거 사망하자, 정부에서 만 18세 이상 31세 남성에게 최대 24개월간 여자가 될 의무를 부과하는 ‘징산제’를 제안한다는 내용. 특정 성별에 대한 타자화를 지양하고 다른 성별로 살아가는 삶에 대해 현실적인 상상력을 제공한다. 다나카 조코 지음·한주노 옮김·고블·1만7800원
● 독서라는 사건밀리의 서재 회원 1000만 명의 독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 시대 읽기 방식과 의미를 탐구했다. 작가, 번역가, 독자 등 ‘읽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책과 삶의 관계를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변화하는 독서 습관과 트렌드를 분석한다. 책은 빠른 정보와 알고리즘에 익숙한 환경 속에서도 독서가 인간의 사유와 감각을 확장하는 핵심 행위임을 강조한다. 밀리의서재, 정유라 지음·오리지널스·2만2000원● 더 우먼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젊은 간호사 프랭키의 시선을 통해, 전쟁 속 여성들의 헌신과 희생, 그리고 귀환 이후의 고통을 그린 장편소설. 전장의 참혹함과 생명을 구하는 현장의 긴박함, 귀국 후 사회의 냉대와 트라우마까지를 사실적으로 담아내며, 역사에서 소외된 여성 참전 용사들의 존재를 복원한다. 연대와 사랑으로 자신을 회복해 가는 여정을 통해 인간의 존엄과 치유의 가능성을 깊이 있게 그려냈다. 크리스틴 해나 지음·공경희 옮김·알파미디어·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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