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옥스퍼드대 신경학 및 인지신경과학 교수인 저자가 뇌 질환으로 자아를 잃어버린 환자 7명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자아가 어떻게 구성되는지 탐색한다. 저자에 따르면 자아는 신체로부터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고정된 실체가 아니며, 아주 작은 신경계 질환으로도 쉽게 무너질 수 있다. 한순간에 아웃사이더가 돼버린 뇌질환 환자들의 증상과 치유 과정을 전문적인 식견으로 전달한다. 마수드 후사인 지음·이한음 옮김·까치·2만2000원
● 별에서 온 그들과 친구 되는 법
진보적 성향의 동양계 미국인인 저자가 미국 전역을 떠돌며 트럼프지지자,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 등 평소 만나볼 일 없던 ‘그들’과 대화를 나눈 기록이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과는 상종할 수 없다고 단정 짓는 혐오와 불통의 시대를 몸소 타파해보기로 한 것. 모든 변화의 원동력이 ‘호기심’이라는 결론이 자명하면서도 어느 때보다 시의적절하게 느껴진다. 스콧 시게오카 지음·이윤정 옮김·위즈덤하우스·2만 원● 합리적 낙관주의자
정신과 전문의로 미국 9·11테러 당시 세계무역센터 정신건강 프로그램의 초대 의료 책임자였던 저자가 심리적 트라우마 대응과 치료에 대해 말한다. 저자는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대규모 재난, 트라우마 이후 자체 심리 회복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막연하거나 무조건적인 희망의 메시지를 주입하는 게 아닌 반복 루틴 만들기, 자기 감정의 주인 되기 등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법에 대해 조언한다. 수 바르마 지음·고빛샘 옮김·흐름출판·2만1000원
● 너무 그러지 마시어요
시력(詩歷) 54년의 시인이 처음 펴내는 산문시집이다. 평범한 일상에서 건져 올린 감정과 풍경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내고,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는 메시지로 독자들의 마음을 슬며시 어루만진다. 계절의 변화, 길가의 풀꽃, 스치는 인연 등 삶의 작은 순간들을 섬세하게 포착해 삶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소박한 위로와 쉼의 메시지를 담았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언어로 시의 울림을 전한 점이 매력적이다. 나태주 지음·김영사·1만4000원
● 백봉 라용균 연구
일제강점기와 광복 이후 격동의 현대사를 살아간 독립운동가이자 정치가 백봉 라용균(1895∼1984)의 생애와 사상을 정리한 연구서다. 언론인과 교육자로서 활동한 백봉의 삶을 다양한 사료와 증언을 통해 살펴본다. 특히 항일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활동, 광복 후 정치 참여 과정 등을 면밀하게 조명한다. 2·8독립선언에 참여했고, ‘영국 신사’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던 그의 발자취를 좇는다. 백봉 라용균 연구 발간위원회 지음·박영사·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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