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협회가 보험권 표준내부통제기준을 기반으로 상품 개발부터 보험금 지급까지 업무별 책임을 구체화하고 있다. 그동안 보험업계는 신규 계약 유치, 즉 판매에 방점을 두고 영업을 해왔지만, 장기간 이어지는 보험상품의 특성을 반영해 소비자 관리에 더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근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는 보험의 상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보험금을 청구하는 전 과정을 세분화하고, 해당 업무의 책임 소재 등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적시하는 보험권 표준내부통제기준을 마련했다. 소비자 보호를 담당자 개인의 판단에 맡기지 않고 회사의 관리 체계로 뒷받침할 수 있게 했다는 의미가 있다.
생명보험협회 측은 "책임 있게 권하고, 필요한 치료를 보장하며, 편리하게 청구할 수 있어야 소비자는 보험의 약속을 경험한다"면서 "협회가 가입부터 지급까지 전 과정을 짚어온 이유이자, 앞으로도 이어 갈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생명보험의 경우 가입하는 순간보다 그 이후의 시간이 훨씬 더 긴 금융상품이다. 그러나 그간 보험시장의 무게중심은 신규 계약 유치에 쏠려 있었다. 소비자가 계약 이후에도 꾸준히 관리받고 필요한 치료를 보장받을 수 있는 데는 상대적으로 미흡했던 상황을 반영해 보험료 부담과 청구 불편을 덜 수 있도록 하는 과정에 더 집중한 이유다. 실제 김철주 생명보험협회 회장 취임 후 판매부터 보험금 지급까지 전 과정을 다시 살폈다.
실손보험의 보장도 필수 치료 중심으로 재편됐다. 2026년 5월 출시된 5세대 실손보험은 치료비 부담이 큰 중증질환은 두텁게 보장하고, 과잉 이용 우려가 있는 비중증 비급여는 보장 범위를 조정했다. 보험료 부담을 낮추면서 지속가능성도 높인 것이다.
보험금 청구 절차도 간편해졌다.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는 2025년 10월 의원과 약국까지 확대됐고, 협회도 의료기관의 '실손24' 연계를 지원했다. 연계 의료기관에서는 병원을 다시 찾지 않고도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게 됐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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