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지역의료 살리기’ 위해
시민패널 공론화조사 결과 발표
지역의사제 찬성도 89.4% 달해
지역·필수의료 강화를 위해서는 24시간 응급의료 체계를 구축하고 우수한 의료진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시민 인식이 확인됐다. 또 지역 병원 이용을 장려하는 데 그치기보다 상급병원으로 전원이 필요한 경우 진료를 신속하게 연계하는 시스템 구축이 우선 과제로 꼽혔다.
의료혁신위원회 산하 시민패널 운영위원회는 지난 4~5일 열린 제1차 공론화 숙의토론회 설문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성별·연령·지역 등을 고려해 선정된 시민패널 300명 가운데 3차례 설문에 모두 참여한 291명의 응답을 분석했다.
시민패널들은 질환의 경증도와 응급성을 고려한 의료공급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거주하는 시·군·구에서 반드시 제공돼야 할 의료서비스로는 감기와 만성질환 등 일차의료가 94.3%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이어 야간·휴일 소아진료(77.1%), 24시간 응급실과 분만 서비스(59.9%)가 뒤를 이었다.
진료권 내에서 모든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24시간 응급실 진료(61.9%)와 심근경색·뇌졸중 등 골든타임 내 치료(55.4%)를 우선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반면 암과 고난도 수술은 의료진의 역량이 충분하다면 수도권이 아닌 권역 내에서 치료받을 수 있다는 응답이 52.9%를 차지했다.
정부가 지역 거점병원을 육성할 경우 지역 병원을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는 ‘수도권과 동등한 수준의 의료진 역량과 경험’(66.8%)이 꼽혔다. 지역 병원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응답자의 56.7%가 상급병원 전원 시 검사 결과와 진료기록을 자동으로 연계하고 신속한 예약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선택했다.
지방 의료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역의사제에는 대다수 시민이 찬성했다. 지역의사 선발과 의무복무 제도에는 89.4%, 5년 이상 근무 계약을 체결한 의료진의 주거 여건 지원에는 88.9%가 각각 동의했다. 지역·필수의료 분야 의료진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는 수가체계 개편에도 87.4%가 찬성해 재정적 지원 확대에 대한 공감대가 확인됐다.
다만 인력 정책의 실현 가능성을 낮게 평가한 응답자 가운데 62.1%는 의무복무 종료 이후 의료진이 지역에 정착할 유인이 부족하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장기 근속을 유도할 후속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공공병원 투자 확대와 민간병원 활용을 놓고는 의견이 팽팽했다. 공공병원 투자 중심 방안은 51.9%, 민간병원 활용 확대 방안은 47.4%의 지지를 받았다. 분임 토의에서는 단기적으로는 민간병원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공공의료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는 절충안이 다수 제시됐다.
의료서비스는 지역 정주 여건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도 꼽혔다. 응답자의 92.5%는 거주 지역을 선택할 때 의료서비스를 중요한 고려 요인으로 꼽았으며, 지역의료가 안정적으로 제공된다면 지방에 거주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숙의 토론 전 77.6%에서 토론 후 86.3%로 높아졌다.
김학린 시민패널 운영위원장은 “이번 공론화는 시민들이 지역의료 현실과 재정, 정책 실행 가능성을 함께 숙의해 도출한 결과”라며 “결과를 의료혁신위원회에 보고한 뒤 추가 온라인 토론과 2차 숙의토론회를 거쳐 정책 권고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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