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소기업의 연간 매출은 671조원에 달했지만 95% 이상이 내수에 집중돼 수출 비중은 4%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경영상 애로사항으로는 자금 확보(26.5%), 물가·인건비 상승(23.7%), 인력 채용(15.9%)이 꼽혔다. 평균 기업 연령은 14.1년, 평균 종사자는 12.6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서울 중소기업 실태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통계청 승인을 받아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국가승인통계에 등재됐다. 그간 지자체 차원에서 진행된 중소기업 조사는 공표 시 신뢰성 한계가 있었지만, 이번부터는 국가 통계로서 공신력이 확보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5000개 기업 조사…수출기업 6.2%
조사는 매출액 5억원(숙박·음식점·교육서비스업은 3억원) 이상인 서울 소재 중소기업 5000곳을 표본으로 진행됐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이 매출 비중 42.6%로 가장 컸다. 수출을 하는 기업은 전체의 6.2%에 그쳤으며, 직접수출이 3.9%로 비중이 높았다.
신사업을 추진 중인 기업은 4.5%였고, 중기업(7.4%)이 소기업(3.7%)보다 비율이 높았다. 특히 정보통신, 친환경 분야가 주요 신사업 영역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재 사업만으로 충분하다”는 응답이 78%를 넘으며 보수적인 경영 기조도 드러났다.
ESG 도입률 5% 불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인지도 27.7%에 그쳤고 실제 도입률은 5%로 낮았다. 예산·인력 부족(37.5%), 경영진 의지 부족(28.7%) 등이 도입을 막는 요인으로 조사됐다.
주용태 서울시 경제실장은 “지역 중소기업의 실질적 현황을 정밀히 파악해 맞춤형 지원정책 설계에 활용할 것”이라며 “공신력 있는 통계를 바탕으로 기업이 체감하는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