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미분양 1만 1532가구… 대전 27% 급증
공급 과잉에 해소 더뎌… 관리지역 지정되기도
충청권 아파트 시장이 미분양으로 인해 홍역을 앓고 있다. 주택 과잉 공급과 수도권 부동산 쏠림 등이 원인이다.
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대전과 세종, 충북, 충남 지역 내 미분양 주택은 1만1632가구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미분양 주택 수(1만 1004가구) 대비 5.7% 증가한 것이다.
미분양 주택은 대전과 충남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대전은 미분양 주택이 2038가구로 조사되며 한 달새 27.1% 증가했다. 지난해 10월(2075가구)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른바 ‘악성 미분양’이라고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전월 대비 13% 늘은 497가구가 발생했다.
충남 내 미분양 주택 역시 8077가구로 집계, 지난 3월(7699가구)보다 4.9% 늘었다.
대전을 비롯한 충청 지역은 장기간 지속된 공급 과잉 현상으로 인해 미분양 주택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대전 중구가 대표적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이달 대전 중구 등을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신규 지정했다.
미분양 관리지역은 미분양 주택이 1000가구 이상이면서 공동주택 재고 수 대비 미분양 주택 수가 2% 이상인 시·군·구 중 △미분양 증가 △미분양 해소 저조 △미분양 우려 등 3가지 기준 중 1개 이상에 해당하는 곳이다.
대전 중구의 미분양 주택 수는 총 1421가구로, 대전 전체 미분양 주택의 69.7%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8042가구의 공동주택이 대규모로 공급된 탓이다.
반면 지난해 대전 중구에서 청약을 진행한 아파트 2곳에선 대규모 미달이 발생하며 낮은 수요를 보였다. 더욱이 과열된 수도권 분양 시장이 지방의 수요 이탈을 부추기고 있어 충청권 미분양 주택 문제는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업계 안팎에선 균형 발전만이 시장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현재 충청권은 행정수도 완성과 산업단지 조성, 광역교통망 확충 등의 균형 발전 정책이 예고된 상황으로, 이들 정책의 이행 여부가 지역 부동산 시장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충청권 지자체 차원의 지원책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실제 제주도의 경우 준공 후 미분양 주택 해소를 위해 전국 최초로 민간 사업주체와 함께 할인분양과 세제 혜택을 묶은 ‘제주 주택 상생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전은 둔산권이나 도안신도시 등에서 진행한 청약이 다소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아직까지 실수요자들의 신축 선호가 남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균형 발전 전략은 구조적인 변화인 만큼, 단기적인 전략으로 미분양 주택의 매입 문턱을 낮추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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