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찰’ 영상 당사자 글 올려
“교사들이 교권회복 노력하듯
우리의 인권추락 고민해야 할 때”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에 투입됐다가 시위 참가자들에게 조롱과 욕설을 들은 현직 경찰관이 ‘경권 회복’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2기동단 경비과장인 김민규 경정은 전날(9일) 경찰청 내부망에 ‘경권은 어디로’라는 제목의 글을 실명으로 올렸다.
김 경정은 지난 5일 시위 현장에서 시위대에 둘러싸인 채 “무전 해봐라”, “왕따냐” 등 모욕을 당하는 영상이 ‘중국 경찰’이라는 허위사실과 함께 유포된 당사자다.
그는 “추락한 교권 회복을 위해 교사들은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며 “이제는 우리의 인권과 자존심이 어느 수준에 있는지, 그리고 필요 이상으로 추락했다면 이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지 스스로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잠실 일대에서 진행된 시위와 관련해 참가자들 입장에서는 성공적인 집회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큰 실책이던 서부지법 사태를 넘어 미신고 집회이면서도 소요나 큰 폭력으로 번지지 않고 가시적으론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이며 지금까지는 당국의 제지를 거의 받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다만 집회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불법 행위와 일탈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김 경정은 “이 과정에서 이뤄지는 소규모의 불법과 일탈 행위는 대부분 교정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주변에서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시민 소지품을 검사하거나 취재진과 경찰을 향해 폭언을 하는 등의 행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경정은 향후 집회 양상이 경찰의 대응 한계를 시험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앞으로 시위 양상은 어디까지 경찰이 용인해줄 것인지를 시험하는 수준으로 변할지도 모른다”며 “그만큼 경찰에 가해지는 압박이 험악해질 것이고, 우리의 인내심과 자존심은 그것을 견뎌낼 만큼 대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실책을 책임지고 고쳐나가면서도 우리가 그로 인해 나약해지지 않고 극복할 수 있는 용기 섞인 시도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김 경정의 배우자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악성 댓글 작성자 등에 대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며 고발을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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