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공 식품 많이 섭취할수록 조기 사망 위험 높아진다” 연구 등장
28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는 26일 ‘미국 예방 의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에 게재된 연구 결과를 인용해 하루 식단에서 초가공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10% 증가할 때마다 조기 사망 위험이 약 3%씩 증가한다고 보도했다.
초가공 식품은 설탕, 소금,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 등의 비율이 높다. 이전 초가공 식품에 관한 여러 연구에서는 초가공 식품이 심장병, 암, 제2당뇨병, 정신 건강 문제 등 32가지 건강 문제와 연관돼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30세에서 69세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초가공 식품과 조기 사망 위험 사이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 주저자 에두아르도 페르난데스 닐슨 박사는 2018년 12만 4000명의 미국인이 초가공 식품을 섭취해 조기 사망했다고 밝혔다. 2022년 미국에서 펜타닐 과다 복용으로 약 7만 4000명이 사망한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
연구진은 약 24만 명의 데이터와 1만 5000건의 사망 사례를 기반으로 초가공식품 관련 조기 사망 비율을 추정하는 컴퓨터 모델도 구축했다.
초가공 식품의 섭취가 적은 콜롬비아에서는 조기 사망률이 4%, 초가공 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영국과 미국에서는 조기 사망률이 14%까지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결과는 초가공 식품의 섭취로 여러 국가에서 질병이나 건강 문제가 더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며, 초가공 식품의 섭취를 줄이도록 국가가 이를 식품 권고 사항과 공공 정책에서 다루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한 영양학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초가공 식품의 섭취가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었는지는 확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식품 산업을 대표하는 소비자 브랜드 협회(CBA)의 부사장 역시 “소비자를 혼란스럽게 하는 또 다른 오해의 소지가 있는 연구”라고 비판했다. 그는 “편리하고 저렴하며 즉시 섭취가 가능한 식품과 음료를 과도하게 비판하면 영양가 있는 음식의 섭취를 막아 식이 품질 저하, 식중독 위험 증가, 건강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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