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고통·외로움…노랫말, 사람 감정 회복에 도움

1 week ago 8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람들이 큰 슬픔이나 정신적 고통, 고립감을 극복하기 위해 음악, 특히 가사를 도구로 활용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스라엘 히브리 대학교 연구자들이 수행한 이번 연구는 노래의 가사가 개인의 감정을 조절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슬픔을 극복하거나, 외로움을 달래거나, 감정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사람들은 자신의 내면을 반영하는 가사에 의지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으로 인한 봉쇄기간 동안 11개국 사람들이 감정적 어려움에 대처하기 위해 선택한 노래 2800여 곡을 분석했다. 그 결과 가사 주제와 곡 청취자의 정서적 목표 사이에 명확한 패턴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슬픔, 외로움, 또는 개인적인 성찰에 대한 갈망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상실, 삶과 죽음, 소속감, 영혼이 가사에 담긴 노래를 꾸준히 선택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학술지 심리학의 최전선(Frontiers of Psychology)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은 상실을 주제로 한 노래를 선택할 가능성이 더 높다. 반면, 외로움을 달래고자 하는 사람들은 소속감을 불러일으키는 가사에 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신에겐 친구가 있다는 가사 내용의 ‘You‘ve Got a Friend’나, 브루노 마스‘Count on Me’ (나를 믿어줘)를 예로 들 수 있다.

음악의 다른 요소인 박자, 화성, 조성(메이저/마이너)과 같은 음향적 특징은 감정적 목표와 일관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가사가 정서적 공감을 이끌어내는 핵심 적인 역할을 하지만, 음악을 통해 각자의 내면에서 정서적으로 울려 퍼지는 방식은 개인마다 다르다고 연구자들은 지적했다.

“이 연구는 음악이 단순한 오락 이상의 의미 있는 정서적 자기 조절 도구로 사용된다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고 히브리대 음악대학의 로니 그라노트(Roni Granot) 교수가 말했다.“음악에 담긴 가사는 슬픔, 추억, 희망처럼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에 목소리를 부여하는 경우가 많다”고 그는 덧붙였다.

연구진은 음악이 일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나 스트레스, 감정적으로 힘든 상황에 직면했을 때 자신의 감정을 관리하고 조절하는 정서적 대처(Emotional Coping)를 지원하지만, 가사는 특히 심리적인 영향력을 지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치료 목적, 음악 스트리밍 알고리즘, 공공복지 사업에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