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빌리프랩(하이브)
[스포츠동아 곽현수 기자] “이번엔 진짜 끝이라고 했대.” “시간이 아깝잖아.”
늘 밝은 표정으로 사랑을 노래하던 아일릿이 이번에는 애쓴 만큼 돌아오지 않는 관계에 과감하게 등을 돌린다. 최근 공개된 미니 5집 ‘BREAK EVEN’의 ‘BURNING’ 버전 콘셉트 필름은 그 달라진 마음을 담았다.
영상은 마른하늘에 벼락이 내리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얼굴에 상처를 입은 윤아는 화를 감추지 않고, 민주는 서늘한 표정으로 전기톱을 든다. 눈물을 닦은 원희는 곰돌이 인형을 내리치고, 이로하는 망치를 휘두르며 억눌렀던 감정을 터뜨린다.

사진│빌리프랩(하이브)
이 영상에서 눈에 띄는 것은 멤버들의 격한 행동보다 이들이 분노하는 이유다. 아일릿은 ‘시간이 아깝다’고 말한다. 상대가 언젠가 마음을 돌려줄 거라는 기대 때문에 관계를 붙잡아 두지 않겠다는 뜻이다. 앨범명 ‘BREAK EVEN’은 손실도 이익도 없는 손익분기점을 가리킨다. 마음을 더 쓰기 전에 멈추겠다는 선택이 이번 새 앨범의 출발점임을 분명히 한다.
타이틀곡 ‘체포하겠어’는 습관처럼 건넨 친절로 자신을 착각하게 만든 상대를 향한 경고를 담았다. 좋아하는 감정에 솔직했던 아일릿이 이번에는 상대의 마음을 기다리기보다 관계의 끝을 스스로 정한다. 콘셉트 필름 말미에 등장한 ‘네 가지 이야기(FOUR STORIES)’가 어떤 사연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을 끈다.
곽현수 기자 hskwak8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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