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31일 개막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을 초청해 정상회담도 열릴 전망이다.
류빈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는 22일 정상회의 준비 상황 관련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과 모디 인도 총리 등 20명을 SCO 정상회의에 초청해 정치·안보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류 부장조리는 "국제 정세가 격동하고 복잡해질수록 모든 국가가 단결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진다"고 설명했다.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중국 톈진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SCO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정치·경제·안보 분야 다자 협력체다. 2001년 중국·러시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 등 6개국으로 출범했다. 이후 인도·파키스탄·이란·벨라루스 등 반서방 성향의 국가들이 참여해 현재 10개의 정회원국으로 구성됐다.
지난해에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당시 회원국들은 지역 테러 방지와 재생에너지·디지털 경제 분야 협력 강화에 합의했다.
류 부장조리는 "SCO의 안정성과 회복력을 바탕으로 예측 불가능한 요소에 대처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번 정상회의는 톈진 선언 서명과 발표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다음 달 3일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 열병식에도 참석할 전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올해 전승절 열병식에는 동남아시아 지도자들이 다수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 등이 대표적이다.
SCMP는 "중국이 동남아 지역에서 점점 더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한국은 의전 서열 2위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참석하며 여야 의원들이 함께 한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