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한 비둘기' 한은…추가 금리인하 시기와 횟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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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금통위서 예상대로 기준금리 25bp 인하
금통위원 6명 중 4명 3개월 내 인하 가능성 열어둬
가계부채 경계감…새정부 정책·美 환율보고서도 변수
분기별 1회 인하해 연말 금리 2% 수준 전망 우세

  • 등록 2025-05-31 오전 6:39:08

    수정 2025-05-31 오전 6:39:08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국은행의 이번달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 0.01%포인트) 내린 가운데, 시장에서는 다음 인하 시점으로 오는 8월을 가장 유력하게 봤다. 다만,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새 정부 출범 이후 재정 정책, 가계부채 등 중요한 변수 때문에 추가 금리 인하의 시기와 횟수가 유동적이라는 의견도 다수 나왔다.

한은 금통위는 29일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사진= 한국은행)

“다음 기준금리인하는 8월…연속 인하 가능성 낮아”

31일 이데일리가 이번달 금통위(29일) 이후 국내외 증권사 15곳에서 낸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3곳은 한은이 오는 8월에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3개월 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고, 성장의 하방 위험이 거세기 때문이다. 한 곳은 7월 추가 인하를, 나머지 한 곳은 8월 또는 10월 인하를 각각 예상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추가 금리 인하 시점에서 대해서는 7월보다는 8월이 좀 더 유력하다”며 “당분간 통화정책 결정의 무게 중심은 성장 하방 리스크 대응에 맞춰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계부채 이슈 등을 여전히 거론하는 등 금리 인하 단행으로 인해 자산시장으로의 유동성 투입 가능성을 경계하는 모습이었다”며 “7월 연속 인하 가능성은 낮으며, 8월에 인하한 후 신정부 정책 영향을 점검하면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가계부채 급증세와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 등으로 추가 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밀릴 수 있다고 봤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추가 인하 시점은 일단 8월이 가늠될 것이며 가계부채와 수도권 부동산시장 과열로 10월로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형주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내수 진작 효과를 강화하기 위해 7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에서 25bp 인하를 예상한다”면서도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는 기준금리 인하 타이밍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변수”라고 짚었다. 그는 “환율 보고서가 충격으로 작용해 외환시장 변동성이 재차 높아지고, 관세분쟁 2라운드가 전개될 경우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시점은 4분기로 미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추가 인하 횟수는 2회가 대세…속도조절 관측도

연말까지 추가 금리 인하 횟수는 2회를 전망한 곳이 8곳으로 절반을 넘었다. 현재 연 2.5%인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2.0%로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대세인 것이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시점은 8월, 11월로 예상한다”며 “금리 인하 효과가 자산 버블 형성이 아닌 실물 경기 부양으로 가는지 점검해야 한다. 연속 인하를 피하는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8월과 11월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며 “신정부의 다양한 재정정책이 쏟아지더라도 단기간 내 지표 성과로 표출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실물경제 효과로 이어지기까지 3~6개월 시차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기존 한은의 통화완화(금리 인하) 정책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다만, 대내외 여건에 따라 한은이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경우 내년 1분기까지 금리 인하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추가 인하 시점은 8월과 11월을 본다”면서도 “11월 인하시점에서는 미국의 통화정책 대응 및 국내 추경 효과 등을 감안해 2.25%에서 멈출 수 있을 수 있을지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빅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성장에 대한 하방 위험에도 불구하고, 금융안정에 대한 한은의 우려가 깊어지면서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8월 한차례 추가 인하 후 잠시 멈출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창용) 총재의 성장의 상방 요인 설명, 인위적인 건설경기 부양이나 부동산 및 자산시장 자극 관련 보수적 견해 등을 봤을 때 정책 조정의 속도는 지금이 정점”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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